콜롬비아,비상사태 선포-마약소탕.좌익게릴라 척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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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보고타 로이터=聯合]마약조직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궁지에 몰려 있는 에르네스토 삼페르 콜롬비아대통령이 16일 마약조직과 좌익게릴라등 범죄척결을 이유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삼페르대통령은 이날 전국에 중계된 TV연설을 통해 지난 6개월간 1만9천여명이 살해되고 7백여명이 납치되는 등 폭력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에 정부가 적극 대처할 수 있도록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삼페르대통령은 자신이 대통령선거 당시 마약밀매조직으로부터 선거자금을 얻어썼다는 추문의 진상을 호도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야당의원.노조지도자들은 이번 비상사태 선포가 언론과 의회를 침묵시키려는 삼페르대통령의 술책이라고 비난하며 불복방침을 천명,최근 계속돼온 콜롬비아의 정국혼란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콜롬비아 최대노조인 근로자연합센터는『근로자들이 시민권규제를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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