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엔 물戰爭시대-스톡홀름 "국제 물 심포지엄"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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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다가올 21세기엔 물(水)때문에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수자원 고갈과 이에 따른 수자원 확보를 위해 국가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무력충돌도 불가피하다는 것이다.세계은행(IBRD)은 14일부터 4일동안 스웨덴 스톡홀 름에서 개최된 「국제 물 심포지엄」에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지적,『20세기의 분쟁원인이 석유였다면 21세기는 물전쟁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세계은행은 오늘날 80개국에서 전세계 인구의 40%가 식수 때문에 고통을 겪 고 있으며 물부족사태는계속 확대되는데 반해 물수요는 앞으로 21년마다 2배씩 늘어나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물로 인한 군사분쟁 가능성이 큰 곳은 우선 중동과 북아프리카.이스라엘.팔레스타인.시리아.요르단은 요르단江 서안지구와 골란고원에서,시리아.이라크.터키는 유프라테스江에서,수단.이집트는 나일江에서 각각 치열한 물싸움을 벌이고 있다.특히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등과 벌이고 있는 자치협상은 수자원 분배가 가장 큰 걸림돌로 등장,물문제 해결이 중동지역 평화정착의 관건이 되고 있다. 이스라엘-시리아 협상도 골란고원에 있는 1백70개 수원(水源)문제가 가로막고 있다.한편 유프라테스江에서는 터키가 이라크 및 시리아의 접경지역에 저수지와 댐을 건설할 계획이어서 수원 차단을 걱정하는 이라크등과 마찰을 빚고 있다.이와 함께 그동안 기후변화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인식돼오던 물부족사태는산업화에 따른 인구의 급속한 도시집중과 수자원의 지나친 낭비 때문에 구조적 문제로 변하고 있다.
[파리=高大勳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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