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500명 한라산 오른다-광복50년 통일기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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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전국의 30여 장애인단체 소속 장애인 5백여명이 광복 50주년인 15일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제주 한라산 정상 등반에 나선다. 장애인들은 이날 오전9시 한라산 등반입구인 성판악을 출발,사라악대피소와 진달래밭을 거쳐 백록담 정상에 도착한 뒤 오후9시쯤 성판악으로 다시 돌아오는 장장 12시간의 힘겨운 대장정을 하게 된다.
부산시동구초량동 국제장애인협의회(회장 權弘司)는 등반에 앞서14일 오후3시30분 부산역에서 장애인등 2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2회 장애인 한라산 극기등정대회 발대식」을 갖고 『통일을 위해 장애인들이 앞장서자』고 다짐했다.
이날 발대식에 이어 장애인부부.해방둥이.일반인등 19쌍의 무료 합동결혼식도 열렸다.특히 이들은 모두 결혼식후 신혼여행 대신 바로 한라산 등반에 참여,행사를 더욱 뜻깊게 했다.
발대식을 마친뒤 장애인들은 카페리호로 이날 오후7시30분 부산항을 출발,15일 오전7시30분 제주항에 도착해 제주지역 장애인들과 합류한다.
이어 6.25부상자.시각장애인.지체장애인등 각종 장애인 5백명은 15일 오전9시 성판악에서 등반을 시작,목발이나 휠체어를타고 또는 다른 사람들의 부축을 받아가며 15일 오후2시쯤 백록담 정상에 도착할 예정이다.
장애인들은 한라산 정상에서 94년 백두산 등반때 가져온 천지의 물과 흙을 백록담물과 흙에 함께 합치는 통일기원제및 합수합토제(合水合土祭)를 거행,장애인들의 강열한 통일염원을 천명한다. 장애인협의회의 權회장은 『광복 50년이라는 뜻깊은 해에 전국의 장애인들이 통일을 앞당기는데 한몫하고자 이같은 행사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釜山=鄭容伯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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