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해외여행 사상최대 작년보다 30%늘어 90만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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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올 여름 휴가철에 사상 최대의 해외여행 인파가 전세계로 몰려나가 「민족대이동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여름휴가철인 7~8월에 해외여행을 했거나 떠날것으로 예상되는 우리 국민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30%늘어난 90만명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대학생등의 배낭여행만 10만명으로 어림된다.
지난달 28일 오후 프랑스 파리 근교의 베르사유궁전.1천명정도의 외국인 관광객중 한국인 관광객이 절반에 가까운 4백~5백명을 차지하고 있었다.
관광을 다녀온 이철민(李鐵民.34.교사)씨는 『한국인들이 매시간 10여팀씩 몰려들어 궁전의 방 곳곳에서 한국말이 들릴 정도였다』고 말했다.
홍콩의 최대 관광코스중 하나인 해양공원은 곧 직원들에게 한국어를 교육시킬 계획이다.해양공원측은 『8월 입장객의 80%를 한국인이 차지하고 있어 직원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게 됐다』고 밝혔다. 광복 50주년을 맞이해 백두산은 최근 하루평균 1천6백여명의 한국인 관광객이 몰려들어 북적거리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백두산을 포함해 올들어 6월말까지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은16만1천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2%나 증가했다.
캐나다의 경우 밴쿠버의 빅토리아섬과 나이애가라폭포등 유명 관광지에는 한국인이 「발길에 채일 정도」로 많아 7,8월중 지난해보다 1.5배 늘어난 12만명이 이곳을 찾을 전망이다.
한국관광객이 증가하자 현지에서는 한글 안내책자를 비치하는등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으며 한국인 상대 상점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런던의 대영박물관과 파리 센강 유람선,알프스의 몽블랑.티틀리스봉등에서는 한글 안내책자.안내판을 쉽게 볼 수 있으며 많은 상점의 종업원들이 「안녕하세요」「이것 좋아요」「쌉니다」등 간단한 한국말을 구사할 정도다.
파리.런던등의 한국음식점은 앉을 자리가 없어 식사를 못하는 경우마저 있고,파리의 유명면세점인 「벤룩스」는 「한국분은 2층으로」라는 대형간판과 함께 한국인 직원 2명을 고용해 호객하고있다. 한편 해외여행객 급증으로 국내 여행사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H관광은 7,8월 해외여행객수가 지난해보다 40% 증가한 3만5천명,O여행사는 10배 증가한 1만5천명에 달했다.
여행지도 다양화해 2~3년전까지 동남아.일본에 머물던 해외여행이 유럽.미국중심으로 바뀌면서 호주.남미.아프리카등 전세계로확대되고 있다.
〈사회부.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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