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틀리고 주소도 다르고…' 제5공화국 '옥에 티'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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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밤 첫 방송된 MBC TV의 '제5공화국'에 대해 네티즌들이 '옥에 티'를 족집게 처럼 잡아냈다고 스타뉴스 등 인터넷매체들이 보도했다.

가장 많이 지적된 옥에 티는 명예 한자로 쓰여진 전두환 소장(이덕화 분)의 계급이다. 보안사령관 소장 전두환의 계급은 '小將' 아니라 '少將'이라는 것이다. 군인 계급 소장의 한자 표기는 네티즌들의 지적처럼 작을 소(小)가 아니라 적을 소(少)가 맞다.

모자에 붙어 있는 계급장 문양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1979년 당시에는 별 밑에 무궁화 휘장이 달려 있지 않았는데 방송에서는 무궁화 휘장이 달려 있어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10.26 사건 당시 술자리에 동석했던 신재순씨(최미나 분)가 서명한 '보안서약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신재순씨가 서명한 보안서약서에 주소가 '광진구 화양동'이라고 돼 있는데 1979년 10.26 당시 화양동은 광진구가 아니라 성동구였다는 것이다. 광진구는 1990년대 들어 성동구에서 분할됐다. 보안서약서에 사용된 글자체가 세련된 걸로 봐서 현재 사용하는 워드 문자체인 것 같다는 지적도 있었다.

차량과 관련된 '옥에 티'도 지적됐다. 당시 전두환 소장이 탔던 군용 차량에 '서울'로 시작되는 민간용 번호판이 같이 기재돼 있는데 장성용 자가용은 일반 군용 차량처럼 부대번호와 숫자 없이 장군의 별 숫자만 붙은 판만 있었다는 것이다.

부마항쟁 관련 필름에 5.18 때 계엄군이 탱크를 몰고가는 장면이 섞여 있었다는 지적과 짙은 썬탠을 하는 대통령 전용 차량의 유리창이 너무 투명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또한 방송에서 중앙정보부 청사의 슬로건이 '정보는 국력이다'라고 돼 있는데, 당시 중앙정보부의 부훈(部訓)은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며 양지를 지향한다'였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정보는 국력이다'라는 슬로건은 김대중 정부 들어와서 사용됐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칼라 방송이 시작된 것은 1980년 12월이었는데 방송에서 대통령 경호원들이 칼라 TV를 보았다는 지적, 수도방위사령부에선 당시 경례를 할 때 '충성' 대신 '선봉'이란 구호를 사용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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