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이순신' 부안서 촬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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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역마다 영화.드라마 촬영 유치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예산을 지원해 촬영과 세트장(場) 조성을 유치하는가 하면 여러 시.군들이 섬진강 권역 영상문화벨트를 만들기 위해 손을 잡았다.

한국 TV 역사상 최대 규모의 드라마가 될 KBS의 '불멸의 이순신'이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일대에서 촬영된다.

총 100부 작으로 계획된 '불멸의 이순신'에 투입되는 제작비는 350억원에 이른다.

전북도가 35억원, 부안군이 15억원을 지원하며, 그 대가로 촬영이 끝난 뒤 전라좌수영 세트와 모형 거북선 2척에 대한 관리.운영권은 부안군이 KBS로부터 넘겨받는다.

촬영은 격포항에서 1.5km 떨어진 궁항에 전라좌수영 세트장을 만들어 주 무대로 사용한다. 적벽강.위도 등에 보조 세트가 설치되며, 내변산.쌍개재와 현재 조성 중인 영상테마파트 등에서도 촬영이 이뤄진다.

모형 거북선은 높이 6.7m.길이 13m로, 임진왜란 당시 활약한 실제 거북선의 크기와 모양을 그대로 재현한다.

연인원 수만명이 필요한 엑스트라는 대부분 부안지역 주민들을 불러다 쓸 수 밖에 없어 주민들의 용돈 벌이에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드라마 '무인시대'의 후속작품으로 선보이게 될 '불멸의 이순신'은 다음달 초 촬영을 시작해 오는 7월부터 방영할 예정이다.

강현욱 전북지사는 "우리 고장을 무대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가급적 많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영상물 제작 여건을 조성하고 편의시설 등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며 "이들 영상물을 통한 지역 홍보와 관광객 유입, 지역경제 활성화 등 순환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궁궐·장터·주막 장면을 한 곳에서…"

TV.영화 등의 사극물을 찍을 영상테마파크가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4만5000여평에 조성되고 있다.

건물 14채는 이미 건립돼 지난해 방영됐던 드라마 '이제마'의 촬영 때 활용됐고, 현재 왕궁 세트 공사가 한창이다.

서울 경북궁.창덕궁 안의 정전.강녕전.사정전.교태전 등을 모방한 목조 34채의 신축이 80% 정도 이뤄졌다.

이 가운데 임금 즉위식과 신하들의 하례식 등 국가 공식행사 장면을 찍을 때 쓰일 정전 세트의 건물 규모는 가로.세로가 각각 21m이고, 높이는 5층 건물과 맞먹는 19m다.

KBS 아트비전은 공방.주막.장터.성곽 등의 설치 공사도 다음 달에 시작해 6월께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 영상테마파크는 오는 7월부터 일반인에게도 공개, 부안에 또 하나의 관광자원이 생기게 됐다. 전체 사업비 190억원은 전북도와 부안군이 20억원씩, KBS 아트비전이 30억원을 부담하고 나머지 120억원은 민자로 충당한다.

박창구 부안군 영상지원계장은 "왕궁부터 서민촌까지 사극의 모든 종류 장면을 한 자리에서 찍을 수 있도록 영상테마파크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스튜디오와 영상체험시설 등을 갖춰 한국판 헐리우드가 되도록 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사진=양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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