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50돌 연주 큰영광-세계를빛낸 한국음악인 대향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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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외국에서 활동하면서도 언제나 조국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광복 50주년을 축하하는 뜻깊은 자리에 불러주셔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광복50주년 기념 「세계를 빛낸 한국음악인 대향연」(15일.잠실올림픽주경기장)출연진들의 합동기자회견이 11일 밤호텔신라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지휘자 정명훈(鄭明勳),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金永旭).정경화(鄭京和).장영주(張永宙.14),첼리스트 정명화(鄭明和),소프라노 신영옥(申英玉).조수미(曺秀美).홍혜경(洪慧卿)씨등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동료음악가들과 만나 함께 연주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최연소 연주자로 유일하게 독주무대를 꾸미게 돼 주목을 받았던張양은 『뉴욕에 함께 살면서도 언니들을 좀처럼 만나기가 어려웠는데 이렇게 서울에서 만나게 되어 정말 기뻐요』라면서 입가에 함박웃음을 띠었다.
이번 공연의 프로그램과 기획을 맡았던 첼리스트 정명화씨는 『준비과정에서 프로그램이 수십번 바뀌었다』며 어려움을 토로하면서『장영주양만 제외하고는 모두 두사람 이상이 함께 연주하는 앙상블 위주로 꾸몄다』고 밝혔다.
지휘자 鄭씨는 『 이번 기회에 한국음악인들에겐 함께 연주하는풍토가 아쉽다는 비난을 일축하고 싶다』면서 『「음악의 팀스피리트 훈련」이라고 생각해달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단결과 화합」입니다.후배들에게 유명한독주자가 되는 것만큼 앙상블도 중요하다는 교훈을 남기고 싶습니다.』또 지휘자 鄭씨는 『세계에서 활동하는 국내 출신 연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만으로도 큰 의의가 있다』고 스 스로 평가했다.그러나 국악 프로그램이 없다는 여론의 화살을 의식한 탓인지 『국악은 외국에서 연주하는 것이 더 보기 좋지 않느냐』면서말꼬리를 돌렸다.
〈李長職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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