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출감 11개월만에 赦免 朴哲彦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박철언(朴哲彦)前의원이 슬롯머신사건으로 구속됐다 출감한지 11개월만에 11일 정부의 사면조치로 정치일선에 복귀하게 됐다.
이날 오후 비서들과 북한산 등반도중 이 소식을 들은 朴前의원은 이날밤 서울강남의 개인연구소에서 기자와 만나 소감을 털어놓았다.당초 제외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인지 朴前의원의 표정은 다소 놀라는 모습이었다.
상대적으로 감회도 깊은 기색이었다.다음은 일문일답.
-소감은.
▲결자해지의 긍정적 조치며 좋은 의미로 받아들인다.사실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개인적인 적대감은 없다.경쟁자관계도 아니다. 분노와 통한은 감옥에 묻어두고 나왔다.앞으로 내가 정치보복의 마지막 대상이길 바란다.복권이 안돼도 유감은 없었을 것이다.지난해 보선때 이미 평가를 받았지 않았나.
-앞으로 정치행보는.
▲옛날과 달라진게 없다.수평적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대통합이 필요하다.그 연결고리는 내각제다.지역감정 해소를 위해서도 내각제가 절대 필요하다.미력하나마 여기에 최대한 노력하겠다.
-자민련내에서 어떤 활동을 할 것인가.대구-경북지역을 하나로묶는 시도에 나설 것인가.
▲당장 TK의 독자적 결사체 형성에 나서진 않겠다.나라의 미래나 새 정치의 구도를 위해 더이상 지역당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민련에 동참한 이상 당내에서 내각제 실현과 야권대통합을 위해힘쓰겠다.DJ신당에 내가 쉽게 동참할 경우 DJ 가 자만하고 내각제는 물건너 간다.그래서 거리를 두고 있다.
일단은 적당한 시점에 당에 참여해 야권통합과 내각제 실현에 힘쓴 뒤 당이 다른 방향으로 간다면 새로운 결단을 할 수도 있다.앞으로 역할이 주어지면 DJ와 JP의 연대를 위해 노력할 수도 있다.
-15대총선에 출마할 것인가.
▲지역의 의견과 여론을 수렴해서 결정하겠다.집사람(玄慶子의원)에게 그동안 너무 어렵고 힘든 짐을 지워 마음이 아팠다.
-대구수성갑에 전경환씨가 출마준비를 한다는데.
▲누가 나오더라도 개의치 않겠다.
-DJ와 만날 의향이 있나.
▲여러분들이 알다시피 지난번 일산에서 식사에 초대받은 일이 있다.앞으로도 만날 일이 있으면 만나겠다.
-재심을 청구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 정권이 끝나면 관계자들이 양심의 소리를 내지 않겠는가.
그러면 당연히 재심과 원상회복절차를 밟겠다.
〈朴承熙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