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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례 학력·경력 부풀렸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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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친박연대 비례대표 1번 양정례 당선자가 11일 대구 달성군 한나라당 사무소에서 열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친박 당선자 회동에 참석해 밝게 웃고 있다. [사진=오종택 기자]

18대 총선 최연소 당선자인 친박연대 비례대표 1번 양정례(31·여) 당선자의 학력과 경력이 부풀려졌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중앙선관위 자료에 따르면 양 당선자의 학력은 ‘연세대학교 대학원 졸업(법학석사)’으로 기재돼 있다. 그러나 양 당선자는 연세대 일반대학원이 아니라 특수대학원인 법무대학원에서 경영법무학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세대 관계자는 “법무대학원의 경우 논문을 쓰지 않아도 졸업이 가능해 일반대학원과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같은 석사 학위라도 일반대학원과 법무대학원 학위는 엄연히 다르다는 얘기다.

특히 친박연대가 총선 당시 작성한 ‘비례대표 신청자 명단’에는 양 당선자의 학력이 ‘연세대학교 졸업’으로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 당선자는 그러나 2003년 안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양 당선자의 경력과 관련,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여성회장이라는 경력도 의혹을 낳고 있다. 친박연대는 양 당선자를 공천하면서 “양씨가 박사모의 여성회장을 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박사모 측 인사들은 “양씨는 박사모 회원으로 가입한 사실도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양 당선자의 다른 경력인 ‘새시대새물결 여성청년 간사 및 건풍사회복지회 연구관’은 모두 그의 어머니인 김모(58·건풍건설 대표)씨가 각각 공동의장과 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씨는 민자당 중앙상무위원 등을 지낸 인사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친박연대 안팎에선 양 당선자가 어머니 덕에 ‘깜짝 공천’을 받은 게 아니냐는 얘기가 돌고 있다.

정치권과 사정기관 주변에선 양 당선자 측이 친박연대에 특별당비 등 자금 지원을 했을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친박연대 관계자는 “코멘트를 하지 않겠다. 따로 받았다거나 그런 것은 없고 특별당비를 좀 냈겠죠”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비례대표 후보들에게 특별당비를 받는 건 맞는데, 다른 분들에게는 거의 못 받았다”고 설명했다.

양 당선자의 주소지도 논란의 대상이다. 친박연대 측은 “양 당선자 관련 서류의 주소지는 서대문구 대현동 90-OO 번지뿐”이라고 전했다. 이곳은 양 당선자의 어머니 김씨 소유의 5층짜리 노후 건물로 건풍건설 사무실과 상가, 원룸 주택 등이 입주해 있다. 본지는 이날 양 당선자가 실제 거주지와 주소지를 다르게 신고했는지(위장 전입)를 확인하려 했으나 건풍건설 측 직원 서너 명이 취재기자의 등을 밀치며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것 자체를 막았다.

양 당선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금 병원인데 할 말이 없다”며 전화를 끊었다. 양씨의 어머니 김씨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13일 친박연대의 자유게시판에는 “정당 투표에서 친박연대를 밀어줬는데 비례대표 1번이 누구인지 알았을 때 실수했구나 후회했다”(ID 자존심)는 글 등이 올랐다. ‘박사모’ 홈페이지에도 “양정례씨의 자진 사퇴를 유도하고, 이것이 불가능하다면 당 지도부가 고백 사과 기자회견을 해야 한다”(ID 환한미소)는 글이 게재됐다.

친박연대 관계자는 “신선한 인물을 찾다가 정당활동을 한 적 없고 젊은 여성이기도 한 양정례씨를 발탁한 것”이라고 말했다.

글=한은화·임주리·홍혜진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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