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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아티스트>뉴욕서 활동하는 지휘자 성기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지휘자 성기선(成耆宣.28)은정명훈 이후 국제적인 지휘자로 활약할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의 음악교육 환경이 기악 연주자나 성악가들을 양성하는데 열을 올리고있는 가운데 成씨는 서울대,줄리아드 음대,커티스 음대에서 제대로 공부한 보기드문 재목으로 꼽힌다.
94년 커티스 음대에서 지휘 박사과정에 입학하기 전엔 비올라를 전공한 成씨는 예고를 다니던 시절부터 지휘자 박은성씨를 사사하는 등 지휘자로서의 꿈을 키워왔다.
成씨는 지난6월 줄리아드 음대생을 단원으로 「코렐리아드」체임버오케스트라를 조직,내한 공연을 벌여 약관의 나이에도 실력을 인정받았다.
줄리아드에 재학중인 한국계 학생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코렐리아드 오케스트라는 「코리아」와 「줄리아드」를 합쳐 만든 이름으로음대 유학생들 가운데서 成씨는 지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재학생 7백명중 1백여명이 한국인인 줄리아드에서 이 체임버오케스트라의 비중은 점차 높아져 다수의 외국인 학생들도 참가하고있다. 또 지난해 포르투갈 리스본 메트로폴리탄 오케스트라를 4회 지휘하는 한편 최근엔 유럽의 여러 음악캠프에 초청돼 참가하는 등 활동무대를 유럽쪽으로도 넓혀가고 있다.
푸르트벵글러.토스카니니.브루노 발터 등 낭만주의 전통의 지휘자들을 존경한다는 成씨는 무엇보다도 타계한 뉴욕 필하모닉의 레너드 번스타인에게서 가장 많이 영향받았다고 말한다.
그는 90년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퍼시픽 페스티벌」에서 번스타인이 지휘하는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비올라 단원으로 참가해그로부터 깊은 감명을 받았다.
成씨는 이러한 대가들로부터 『여럿이 협력해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내는 기쁨이며 사회의 축소판으로서 모든 것이 담겨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역설한다.그러므로 지휘를 하면서 개성이 강한 음악가들을 종합해 하나의 아이덴티티를 만들게 된다면 그보다더한 성공은 없다는 것이다.
커티스음대에서 베르너 뮬러교수를 사사하고 있는 成씨는 국내외의 평론가들로부터 벌써부터 「한국 음악인의 대를 이을 예술가」로 거론되고 있다.
글=蔡奎振기자 사진=金璟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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