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최단신 가드 보그스가 온다-내일 초청친선농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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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160㎝,64㎏의 땅땅한 흑인선수가 「공룡」 섀킬 오닐(올랜도 매직.216㎝)의 겨드랑이 아래를 통과해 바스켓을 향해 솟구치는 순간 관중들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한다.
미국 프로농구(NBA)경기를 중계하던 국내 TV의 농구해설자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면서 『키 작은 농구선수 여러분,절대 실망하지 마십시오.지금 160㎝밖에 안되는 선수가 NBA를 주름잡고 있습니다』라고 부르짖는다.
바로 이 선수,NBA의 기적이라는 단신의 슈퍼 스타 타이론 보그스(샬럿 호네츠)가 5일 한국에 온다.그는 현대자동차의 엑센트 승용차 CF 모델로 안방극장을 누빈지 오래여서 국내에서도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보그스는 하루전인 4일 먼저 내한하는 앤터니 메이슨(뉴욕 닉스),하비에르 맥대니얼(보스턴 셀틱스),안토니오 데이비스(인디애나 페이서스)등 현역 선수들과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전설의 「스카이 워커(Sky walker)」 줄리어스 어 빙(前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등과 팀을 이뤄 5일 연세대,6일 고려대와친선경기를 갖게 된다.
빠른 발과 민감한 찬스 포착능력,찰거머리같은 수비력이 돋보이는 보그스는 이번 경기를 통해 키 작은 선수들이 장신선수들과 어떻게 맞서 살아남는가를 생생히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65년 1월9일 볼티모어에서 태어난 보그스는 농구명문 던버고등학교에서 레지 루이스와 팀메이트를 이뤄 미국고교선수권을 제패,농구전문가들의 눈에 띄었다.
〈許珍碩기자〉 웨이크 포리스트대학에서 주전 가드로 활약하며 어시스트와 스틸 부문 ACC(애틀랜틱 코스트 콘퍼런스)최고기록을 수립했고 대학 4년간 1백19게임에 나서 게임당 8.3득점,6.6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86년 스페인에서 벌어진 세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 미국대표로 출전,금메달획득에 수훈을 세운 보그스는 87년 드래프트에서 워싱턴 불리츠에 지명돼 87~88시즌 79게임에 출전한 후 88년 호네츠로 이적한 후부터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N BA 톱가드대열에 끼어들었다.
선수로서 보그스의 장점은 끊임없는 움직임으로 상대팀을 혼란시키고 동료들의 움직임을 신속히 파악해 가장 처리하기 좋은 볼을공급한다는 점.어시스트의 질이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그스와 함께 내한하는 멤버들도 쟁쟁하다.
메이슨은 94~95시즌 최고의 식스맨(Sixthman)으로 선정된 24㎝의 포워드,맥대니얼은 셀틱스의 주력 리바운더인 24㎝의 포워드다.데이비스는 레지 밀러의 명콤비로 득점과 리바운드가 뛰어나다.스테이시 킹은 91~93년 시카고 불스가 NBA를 3연패할 때 마이클 조던과 호흡을 맞췄던 211㎝의 센터로현재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서 활약하고 있다.여기에 올시즌 챔피언 휴스턴 로케츠의 가드 조지 클라우드와 포워드 루이스 로이드가 가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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