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권株 투자=수익 보장은 착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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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올들어 실권주 일반공모에 여전히 많은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유상증자 실권주의 일반공모가는 증자신주 발행가와 같다.그래서대체로 공모당시의 구주 주가보다 25~30% 싸다.이것만 보면투자수익 올리기는 간단한 것같다.시세보다 싸게 주식을 사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그러나 실제 실권주 투자로 수익올리기는 대단히 어렵다.왜 그런가.
우선 물량확보가 잘 안된다.원하는 물량을 확보하려면 예상경쟁대수를 감안해 그만큼 규모가 큰 자금을 약 1주일간 주간사증권사에 무이자로 넣어둬야 한다.예컨대 지난 2월16일 상장된 신화의 실권된 신주를 1백주 일반공모청약으로 확보 하기 위해선 1백주 납입대금인 1백67만원의 63.7배에 해당하는 1억6백40만원 가량을 청약자금으로 넣어둬야 했다.이경우 청약자금 1억6백40만원의 기회비용은 시중금리를 연13%로 가정해 약 26만원이다.따라서 실제로 이 주식을 산 주당가격은 공모가 1만6천7백원에 2천6백원을 더한 1만9천5백원으로 봐야한다.
〈표참조〉 게다가 청약과 상장 사이는 대략 2개월정도 걸린다.당연히 그 사이의 주가변동이 문제가 된다.공모청약으로 산 신주를 상장되자마자 바로 팔겠다고 생각해도 2개월간은 꼼짝없이 주가변동 리스크를 질 수밖에 없다.이 기간중 구주의 주가가 발행가 밑으로 떨어지는 경우도 물론 있다.굳이 일반공모를 통해 신주를 사야될 이유가 없어지는 셈이다.그래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청약대상 주식이 오를 주식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일이다.
주가 전망이 불투명해서 기존주주들이 실권한 경우 도 많기 때문이다.실권주 공모청약이 무조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알려지고 있는 것은 일종의 착각이다.
〈宋尙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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