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신의못생긴여자는없다] 가슴 키우기 ‘코젤’이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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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 V라인을 만들려면 몇㏄를 넣어야 돼요?” 가슴확대수술을 받겠다고 병원을 찾은 여성이 묻는다.

요즘 젊은 여성들 사이에 S라인에 이어 V라인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V라인이란 가슴의 분할선인 클레비지 라인(cleavage line)을 말한다. 우리말로는 가슴 계곡선쯤 된다. V라인을 보여주는 클레비지룩 패션은 영화제에 참가한 정상급 여배우들의 풍만하고 섹시한 가슴에서 절정을 이룬다.

남성과 여성은 흉곽의 모양부터 다르다. 사냥을 위해 넓은 초원을 달렸던 남성 조상에겐 대량의 산소를 흡입해야 할 커다란 폐가 필요했다. 지금 남성들의 넓은 가슴은 용적이 큰 폐를 담기 위해 발달한 유전의 산물이다. 반면 육아를 책임졌던 여성 조상은 수유를 위해 가슴이 봉긋이 솟아올랐다. 유방은 이렇게 모성의 기능이 더 강했다.

여성 유방이 성적인 메시지를 담기 시작한 것은 아마 직립보행을 시작하고부터일 것이다. 섹스를 위해 뒤에서 접근하는 네 발 달린 수컷과는 달리 마주보며 사랑을 나누는 인간에게 유방은 더없이 사랑스러운 기관이다.

유방이 아무리 성적인 판타지를 일으킨다고는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유선과 지방으로 구성된 단순한 조직이다. 유선(乳線)은 이름 그대로 젖이 흐르는 관. 임신과 출산 때에 발달했다가 수유가 끝나면 위축된다. 수밀도같이 사랑스러운 가슴이 탄력을 잃고 늘어지는 것은 바로 유선의 변화 때문이다.

유방은 임신을 하면 원래 크기의 3분의 1 정도 커졌다가 수유기간이 지나면 줄어든다. 나머지 3분의 2는 수유와는 상관 없이 원래 크기를 유지한다. 만일 여성의 유방이 동물처럼 육아를 위해서만 부풀어 올랐다가 쪼그라든다면 얼마나 매력이 없을까.

노출이 일반화하면서 달라진 풍속이 있다. 가슴확대수술을 받으려는 여성들은 과거엔 크기에만 신경을 썼다. 하지만 요즘엔 모양과 촉감에도 민감하다. 그러다 보니 인체 안에 들어가는 생리식염수 백 대신 코젤(코히시브 젤)을 원하는 여성이 많아졌다. 코히시브란 ‘응집력이 높아 흩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같은 실리콘을 소재로 했지만 점도가 높아 보형물이 터지더라도 조직 내로 물질이 스며들 수 있는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장점은 역시 모양과 감촉에서 우수하다는 점이다. 환자들은 생리식염수 백의 경우 누웠을 때도 가슴이 옆으로 퍼지지 않아 부자연스럽다고 말한다. 피부가 얇은 여성은 가슴 옆부분으로 백의 주름 부분이 비치기도 한다. 감촉 또한 코젤이 피부에 더 가깝다.

코젤은 지난해 7월 국내 허가를 받아 최근까지 사용량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심지어 생리식염수 백으로 수술한 여성이 코젤로 교체해 달라는 요구까지 한다.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지긴 했지만 다소 비싸다는 흠도 있다.

한 가지 유념해야 할 사항은 같은 사이즈라면 코젤이 작게 보인다. 이 때문에 한두 사이즈 큰 것으로 선택해야 V라인이 돋보이지 않을까 한다.

김수신 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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