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野黨에 國政협조 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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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7박8일간의 방미(訪美)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31일 청와대에서 국무위원 및 여야대표들과 회동하는등정국수습을 위한 본격적 의견수렴에 들어갔다.
金대통령은 이어 1일부터 6일까지 지방 휴양지에서 여름휴가를보내며 정국구상을 할 것으로 알려져 집권 후반기 구상의 내용이주목된다.
〈관계기사 3面〉 金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홍구(李洪九)국무총리등 국무위원들과 조찬을 함께한데 이어 이날 낮 이기택(李基澤)민주당총재와 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이춘구(李春九)민자당 대표등 여야대표 및 황낙주(黃珞周)국회의장.윤관(尹관)대법원장.김용 준(金容俊)헌법재판소장 등 3부요인과 오찬을 하면서『지금까지 내가 걸어온 길이 그랬듯이 계속 원칙에 입각해 정도(正道)로 나가겠다』고 밝혔다.
金대통령은 또『사심없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면 그것으로 만족』이라고 말해 개혁을 계속할 것과 국정운영방식에 큰변화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金대통령은 이어 李.金 두 야당총재에게『오는 25일이면 임기 절반이 지나가는 만 큼 두분 총재께서 뒷받침해 달라』고 정국운영에 관한 협조를 당부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오늘 모임을 계기로 여야관계가 정상적으로복원된다는 의미』라고 해석하고『앞으로 김대중(金大中)새정치국민회의 고문이 黨총재가 된다면 마찬가지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金대통령은 또 李총재의『시국사범 및 정치적 이유로 제약받는 사람들에 대한 대대적 사면복권조치를 검토해 달라』는 건의에 대해『큰 범죄가 아닌데 전과자로 돼있는 일반국민들이 많아 그런 문제에 대해 총체적으로 검토해보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청와대 고위관계자는 『8.15사면은 정치적 사면은어려울 것이며 일부 공안사범과 경범죄 위반자등에 대한 포괄적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金대통령은 광화문 舊조선총독부 건물 철거문제에 대해『민족의 정통성을 세우는 일로서 문민정부 출범 뒤 여론 수렴과정을 거쳐다수 국민의 동의를 얻은 것인 만큼 차질없이 추진하라』고 말하고 남해안 기름유출문제에 대해『기름을 신속휭 제 거하고 어민들의 피해를 보상하는데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金대통령은 휴가기간중 정국구상을 마무리한 뒤 10일부터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제3차 남북당국자회담 결과를 바탕으로 8.15 광복50주년을 맞아 대북(對北)구상을 밝히고 집권 전반기가 끝나는 25일을 전후해 기자회견 또는 담화문 발표등을 통해 집권후반기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金斗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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