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증시전망>續落勢 멈추고 숨고르기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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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당초 예상보다 주식시장이 무기력하다.종합주가지수가 9백50선을 오르내릴 때만 해도 시장에서는 주가급등에 따른 자연스런 조정정도로 가볍게 생각했으나 주가가 그 밑으로 슬금슬금 미끄러지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기관투자가들은 이 달들어 1조원이 넘는 주식을 純매도했다.앞으로도 증권사.은행등 기관투자가들이 주가가 오를 때마다 보유 주식을 줄여나간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 주식시장에 부담을 주고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중반을 고비로 관망세로 돌아선 것도 주가하락을 심화시켰다.그나마 최근 주식을 열심히 사는 쪽은 개인투자자들인데 새로운 자금을 들여오기 보다 신용.미수금을동원해 매수에 나서고 있어 시장 내부적으로 악성매물을 키우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실물경기에 대한 불안감도 만만치 않다.경상수지 적자폭이 커지고 경기정점이 조만간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이 꾸준히 나오면서 실물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퇴색하고 있다.하지만 추가 하락폭이 클 것으로 보는 의견 또한 별로 없는 것 같다.무엇보다단기 급등이후 조정다운 조정이 이뤄졌다는 분석이다.현재 지방선거후 종합주가지수 상승폭(1백9포인트)의 절반정도가 반락한 상태기 때문.
8월 주식공급물량이 7월에 비해 적은 점도 위안거리다.8월중기업공개가 1천1백49억원으로 7월보다 2백59억원 늘지만 유상증자가 1천6백억원으로 7월보다 약1천억원 줄어든다.
시중자금 사정이 여유로운 가운데 실세금리가 연중 최저수준으로떨어진 사실에 기대를 거는 투자자들도 많은 편이다.언제라도 계기만 마련되면 시중 여유자금이 증시로 빠르게 유입될 여건이 갖춰졌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주식시장이 속락세를 멈춘 채 당분간 현 지수대에서 숨을 돌리며 힘을 기르는 과정이 전개될 공산이 크다는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당장 이번주는 8월2일 2백3만주의 외국인한도가 늘어나는 포철주의 향방이 최대 관심거리다.포철주의 움직임에 따라 현재 무기력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는 블루칩이 상당히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기실적이 속속 드러나면서 12월결산 실적호전주도 꾸준히 매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이밖에 단기낙폭이 컸던 매수.합병(M&A)관련주와 금융.건설.무역등 트로이카주의 기술적 반등을 점치는 의견도 적지 않다.
〈高鉉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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