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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막극 인기 되찾았다-"MBC베스트극장""드라마게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한동안 시청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MBC베스트극장』,KBS 『드라마게임』등 양방송사의 단막극이 새롭게 인기를 얻어가고있다.지난 14일 방송된 『MBC베스트극장』「섹스모자이크에 관한 보고서」(김선영 극본.오현창 연출)편은 27 .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MBC베스트극장』작품으로서는 오랜만에 주 시청률 5위를 기록했다.또 지난 23일 방송된 KBS 『드라마게임』「마누라 찾아가기」(황순영 극본.김사현 연출)편 역시 26.
4%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MBC베스트극장』과 『드라마게임』은 오랜 전통에도 불구하고지난 3~4년간 트렌디드라마 인기열풍에 밀려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해왔으나 최근들어 개성적인 소재와 실험적 전개로 시청자들의관심을 회복하고 있는 것이다.지난 14일 방송 된 「섹스…」는TV드라마로서는 이례적으로 부부간의 성생활을 소재로 해 방송전부터 화젯거리였다.이 작품은 기대와 달리 성문제에 대한 피상적접근에 그쳐 시청자들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했으나 그럼에도 불구,오랜만에 시청자들에게 「단막 극」의 재미를 상기시켜 주었다는 점에서 주목받을 만 했다.
지난주 방송된 「건맨(송민호 극본.김사현 연출)」도 마법의 비디오테이프라는 다소 특이한 소재를 통해 치열한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고뇌와 갈등을 완성도 높게 그려내 좋은 평가를받았다. 이같은 상승세는 KBS 『드라마게임』도 마찬가지.지난23일 방송된 「마누라 찾아가기」의 쾌거로 단막극 제작진은 『드라마게임이 인기를 되찾게 됐다』며 매우 고무된 것으로 알려졌다. 단막극의 이러한 인기는 최근 양방송사에서 신인작가를 대거발굴해 단막극 제작에 투입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MBC는 지난주 방송된 「건맨」을 시작으로 앞으로 6주간 올해 공모해 당선된 작품을 차례로 방송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단막극 연출진에 대거 포진된 신인 연출자들이 신선한 감각을 발휘하고 있는 것도 인기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KBS 『드라마게임』 책임프로듀서인 홍성룡부주간은 『단막극은작가.연출자.연기자 모두가 실험성을 추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만큼 시청자들 역시 신선한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KBS 전기상PD는 『단막극은 단 한편으로도 완성도를추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나 앞으로 진지한 주제를 어떻게 새로운 형식에 담아내느냐가 가장 큰 고민』이라고 말했다.
李殷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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