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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테러 惡夢 프랑스 휩쓸어-전국서 폭박물신고 쇄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25일 발생한 프랑스 파리 생 미셸역 폭탄테러사건으로 프랑스전역이 폭탄테러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사건발생 이틀째인 26일 파리등 전국 주요 도시가 꼬리를 무는 폭발물 신고로 아수라장이 되는등 프랑스 국민들은 10여차례나 계속됐던 지난 85년과 86년의 연쇄폭탄테러를 떠올리며 집단노이로제 증세를 보이고 있다.프랑스 정부는 국경 과 공항.기차역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경찰력을 대폭 투입,검문검색과 보안을 강화하고 있는데 26일 하룻동안에만 전국적으로 30여차례 폭발물 신고가 쏟아졌다.
파리 시민들의 지하철 이용이 눈에 띄게 줄어든 가운데 사건현장인 생 미셸역을 비롯해 샤틀레역등 지하철역에서 이날 오후 또다시 폭발물 신고가 들어와 시민들이 대피하느라 법석을 떨기도 했다. 또 루브르박물관 유리 피라미드에 폭발물이 있다는 신고로8천여 관람객들이 한꺼번에 밖으로 쏟아져 나와야 했고,번화가인샹젤리제에 있는 대형 음반점인 비르진 메가스토어에서도 유사한 사태가 벌어지는등 하루종일 파리 시내 곳곳에서 폭탄 테러의 공포가 이어졌다.기차역과 백화점등에서는 모든 출입자들에 대해 가방을 열어 보이도록 했고,일부 기차역등에서는 아예 쓰레기통을 치워버리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은 지방도 마찬가지여서 지난해말 에어 프랑스 항공기 납치사건의 무대였던 남부 마르세유市와 제2의 도시인 리용市에는 각각 기차역에 버려진 주인없는 짐 때문에 열차출발이 지연되는등 시민들의 피해가 속출했다.
또 英佛 해저터널이 있는 북부 칼레,독일 접경 스트라스부르,아프리카行 여행객이 많은 마르세유.니스 등에서도 대폭강화된 검문검색으로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파리=高大勳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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