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豊여파 의류업계 在庫비상-백화점판매 부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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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의류업체들이 가을 신상품출시를 앞두고 봄.여름 재고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의류업계의 주요 판매처인 백화점의 판매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재고의류를 대량판매할 때인 백화점 여름바캉스 세일기간이 당초 10일에서 5일로 줄어 백화점의존도가 높은 일부의류회사들은 올 전체매출이 최소 10%이상 줄 것으로 우려하고있다. 이에따라 자체 세일행사의 재고상품 할인율을 최고 80%까지 높이는가 하면 재고가 많이 팔린다고 보는 지방백화점의 각종 판매행사에 적극 참여하는등 자구책을 펴고 있다.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특히 별도 직영점 없이 백화점판매에 대부분을 의존하는 일부 신사복.여성복 업체들은 여름 3개월 매출의 40%가량을 백화점 여름세일에 의존하는 관계로 올해는 더욱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사복.여성복.아동복.캐주얼 의류업체들은 삼풍사고후 백화점을통한 의류판매실적이 작년 동기비 평균 20~30%가량 떨어졌다. 의류업체들은 당분간 백화점경기가 호전되기는 힘들다는 판단아래 자체 할인판매를 강화하고 나섰다.
이달초 직영점을 통해 평균 40%의 여름세일을 실시한 여성복업체 Y社의경우 판매가 부진하자 이달 13~20일사이 다시 제품별 할인율을 최고 80%까지 높여 재고판매를 했다.
S社는 작년보다 자체세일행사를 앞당겨 이달 4~8일사이 제품별로 50~70%의 할인판매를 실시했으며 D社는 이달 4~9일사이 60~70%의 재고상품 할인판매행사를 가졌다.
대형 신사복업체인 반도패션.코오롱상사.에스에스패션등도 대폭 할인판매를 실시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다.이들 업체는 직영점에서의할인판매와 함께 인천.광주.부산.대전등 지방 주요 백화점 고객사은행사에도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이 때문에 부산 태화쇼핑등 일부 지방백화점에는 의류업체들의 각종 행사참여예약이 몰려 예약매진사태마저 빚고 있다 ㈜신원 관계자는 『지방백화점 행사에서도 재고처리가 원활치 못할 경우 아파트가판(街販)이나 해외 덤핑수출을 할 수 밖에 없다』며 여름재고판매의 성패가 올 의류매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林峯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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