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식 상차림-테이블보 겹쳐 깔아야 식기류는 흰색이 무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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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좌우로 잔뜩 펼쳐놓은 여러 개의 포크와 나이프를 보는 순간,정신이 아득해진다.음식이름부터 낯설기 짝이 없는데 도대체 뭐부터 어떻게 먹어야 하는건지….
해외여행을 비롯,서양요리를 접할 기회가 늘어나면서 서양식 식사예절에 대한 주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문화센터의 테이블매너 강좌가 인기를 끄는가 하면 아예 손님을 초대한 주인입장에서 서양식 상차림하는 법을 교습받기도 한다.
남편을 따라 일본에 2년 남짓 사는 동안 테이블 코디네이터 자격증을 땄다는 주부 이지영(29.李芝瑛.서울강남구압구정동)씨는 현대문화센터에서 특강을 하는 한편 자기집 아파트를 교실삼아주부들에게 10주짜리 프로그램으로 상차림법을 가 르치고 있다.
내용은 테이블보.식기 등 식탁 소품 하나하나에 대한 설명과 식사예절을 비롯,티파티.생일파티.뷔페파티를 여는 법 등.李씨는『수강생들은 서양식사예절을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한주부들로 20,30대가 대부분』이라면서 『일단 기본상차림을 익히고 나면 반드시 정찬이 아니더라도 친구들과의 간단한 모임이나아이들 생일에도 쉽게 응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李씨에 따르면 서양식 상차림에서 일단 빠뜨려서는 안되는 것이반듯하게 다림질한 테이블보.테이블보를 깔 때는 밑에 길이가 짧은 작은 식탁보(언더클로스)를 겹쳐 깔아야 테이블보가 이리저리밀려 움직이거나,식기를 내려놓을 때마다 요란한 소리가 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포크.나이프는 따로 마련해야 하지만 큰 접시와 작은 접시는 한 벌이 아니어도 흉이 아니니까 집에 있는 것을 활용해도 된다.다만 손님마다 같은 세트로 갖춰주면 된다.그릇은 음식이나 테이블보가 어떤 색이든 무난하게 어울리는 흰색이 편 리하다는 것이 李씨의 조언.무늬가 있는 그릇일 때는 무늬에 들어간 색상중하나를 테이블보 색으로 고르는 것이 좋다.
〈李后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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