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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총선 D- 1] 민주당 “야당 살려야”, 한나라 “경제 살리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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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나라당은 다시 ‘경제 살리기’를 외치고 있다. 민주당은 관권선거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고 있다. 영남권을 중심으로 한나라당 후보들과 접전을 벌이고 있는 친박연대는 마침내 야당의 구호인 ‘견제론’을 들고 나왔다. 자유선진당의 이회창 총재는 “정국 안정을 위해 여소야대가 바람직하다”고도 주장했다.

민주당, 관권선거 의혹 집중 제기

통합민주당 지도부는 7일 ‘관권 선거’를 통한 권력의 ‘야당 죽이기’ 의혹을 집중 제기하면서 야당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전 선대위 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선거 막바지에 여당 2인자의 판세가 위태롭자 선거 현장을 방문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선관위까지 대통령의 은평 방문이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고 해석해 관권 개입을 엄호한 것은 심히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종로 유세에서도 “한나라당 대표가 대구에 가서 TK(대구·경북)가 15년간 핍박받았다고 말하면서 노골적으로 지역주의를 부추긴 것은 한나라당이 국회 의석의 3분의 2를 차지할 경우 15년 핍박을 보상받기 위해 최소한 15년간 정권을 연장하겠다는 말”이라고 공격했다.

강금실 선대위원장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에서부터 장·차관, 시장과 구청장, 일선 경찰에 이르기까지 모두 한나라당 선거운동에 올인하고 있다” 고 주장했다.

차영 선대위 대변인은 최근 경찰이 한명숙 후보의 선거운동원을 금품 살포 혐의로 입건한 것과 관련, “일산경찰서 이기태 서장은 은평경찰서장 재직 시 지역구 의원이던 이재오 후보와 각별한 관계였다” 고 말했다. 민주당은 또 이날 오후 원세훈 행전안전부 장관이 안산시청, 경찰서 등을 방문한 것에 대해서도 “민주당 제종길 후보와 경합 중인 한나라당 박순자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의도된 관권선거”라며 “원래 대통령이 오려고 했다가 은평 방문 건으로 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자 장관을 대신 보낸 것”이라고 화살을 날렸다.

◇수도권 총력전=강금실 위원장은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서울 종로·동작을·강북을·도봉을·성동갑 등 12곳의 지역구를 돌며 지원 유세를 벌였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한길 의원과 부인 최명길씨도 수도권 지원 유세를 펼쳤다. 김민석 최고위원, 장상 고문 등도 서울·경기의 후보들을 도왔다.  

김정하 기자

한나라,“과반 넘게 해 달라” 호소

18대 총선을 하루 앞두고 한나라당이 다시 경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적극 홍보해 530만여 표 차로 압승을 거둔 지난해 대선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강재섭 대표는 7일 충남과 수도권 격전지 9곳을 누비며 ‘한나라당=경제 살릴 당’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우선 경기도 군포에서 유영하 후보의 지원 연설에 나선 그는 “명품도시 군포를 무궁무진하게 발전시켜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공단 재개발, 중소기업 서비스센터 유치 등을 성사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선택한 게 바로 이런 일들을 시키기 위한 것인데, 일을 시키려면 ‘기계’가 잘 돌아가도록 기름부터 쳐 줘야 한다”며 “기름을 치는 일이 바로 국회에서 여당인 한나라당이 과반을 차지하도록 해주는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강 대표는 이화수 후보가 출마한 안산 단원갑도 방문했다. 여기서도 강 대표는 “이 대통령을 뽑은 게 국민경제 살리고 삶의 질을 높이자는 것 아니었느냐”며 “그러기 위해선 여당 과반 국회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그는 유세장 주변의 택시기사들을 향해 “여기 영업용 택시가 많은데 택시용 LPG 특소세를 (17대 국회에서) 인하하려 했는데 한나라당이 원내 과반이 안 돼 못 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처럼 강 대표가 현장을 도는 사이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도 민생경제 관련 기자회견이 열렸다. 최근 출범한 한나라당 민생경제 119기동센터는 이날 회견에서 ‘빈곤 없는 나라 만들기 10대 프로젝트’ 공약을 발표했다. 공약을 발표한 빈민운동가 출신 비례대표 후보 1번 강명순씨는 “한나라당은 18대 국회에서 빈곤 퇴치를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10대 프로젝트의 주요 내용은 ^빈곤아동기금(PCF) 설립 ^빈곤가정 보육·교육 통합지원을 위한 ‘드림 스타트’ 프로그램 실시 등이다.

조윤선 대변인은 “ 경제와 관련해 성장뿐 아니라 복지를 위해서도 한나라당이 애쓴다는 점을 알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궁욱·권호 기자

선진당·친박연대·민노당 당선 가능지역‘올인’

총선을 이틀 앞둔 7일. 한나라당이 안정의석 확보를, 통합민주당은 견제 세력으로의 부활을 위해 전국의 초경합지 유세에 주력하는 동안 자유선진당과 친박연대, 민주노동당 등은 당선 가능 지역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이날 오전 부산을 찾은 데 이어 대전으로 이동, ‘집안표’ 단속에 나섰다. 이 총재는 부산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연대에 대해 “(한나라당) 복당을 이유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건전하지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여당이 커져야 정국이 안정된다는 논리는 정치적으로 무식한 얘기”라며 “한나라당이 200석을 넘본다는 것은 스스로 불행을 자초하는 일”이라고 여당 견제론을 폈다. 부산에 이어 대전을 찾은 이 총재는 대전 지역 곳곳에서 자유선진당과 민주당 후보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점을 의식, “대통령이 실정을 했으면 그를 뒷받침했던 당도 책임져야 한다. 열린우리당에서 간판만 새로 단 민주당이 표를 달라는 건 염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는 이날 서울 노원갑 함승희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정된 성장이 가능하려면 여당 내 견제와 균형을 위한 건강한 세력이 필요하다”며 “박근혜 전 대표와 함께 비뚤어진 정당정치를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수 있는 친박 세력에 표를 몰아달라는 주장이다. 서 대표는 이어 친박연대 후보의 승산이 있다고 자평하는 경기 이천-여주(이규택), 안산 상록을(홍장표) 지역 등을 방문했다.

민주노동당 천영세 대표는 예정된 수도권 유세를 취소하고 당선 가능성이 있는 경남 사천(강기갑)과 창원을(권영길) 지역을 찾아 집중 유세를 펼쳤다. 진보신당은 심상정·노회찬 두 대표의 당선을 목표로 이날은 심 대표의 지역구인 고양 덕양갑 지역에 집중했다. 8일엔 노 대표의 지역구인 노원병에 주요 당직자와 외부 인사들이 총출동한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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