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친박연대 후보 2명 또 사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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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수도권에서 다른 정당 후보들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던 친박연대 소속 후보 2명이 7일 또 사퇴했다. 이렇게 해서 지난 달 28일 사퇴한 안산 단원을 송진섭 후보를 합쳐 물러난 친박 연대 후보는 모두 3명이다.

경기도 안양 동안갑에 출마했던 친박연대 박원용 후보는 7일 오후 안양시청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 지역은 통합민주당 이석현 후보와 한나라당 최종찬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지역구다. 동안구청장 출신인 박 후보는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하자 당적을 바꿔 출마, 각종 여론조사에서 10% 안팎의 지지율을 보여 왔다. 그는 ‘18대 국회의원 선거운동을 중단하면서’란 제목의 사퇴성명서에서 “과거 10년 국정 실패와 지역발전을 정체시킨 세력에게 어부지리를 줄 것이란 생각 때문”이라며 “안양 발전을 위해선 풍부한 국정 경험을 가진 한나라당 최 후보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가 낭독한 성명서는 지난달 28일 사퇴했던 친박연대 송진섭 후보가 발표한 사퇴 성명의 제목과 내용이 똑같았다. 안산 단원을 역시 민주당 제종길 후보와 한나라당 박순자 후보 간의 경합이 치열한 지역이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가 격전을 벌이고 있는 서울 은평을에 출마한 친박연대 장재완 후보도 이날 “역사의 죄인이 되고 싶지 않다”며 역시 후보직을 사퇴했다.

◇민주당 “정치공작 의구심”=박빙 지역에서 친박연대 후보들이 줄사퇴하자 민주당 박선숙 전략기획본부장은 “접전 지역을 중심으로 여권의 정치공작이 진행되고 있다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

임장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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