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황진원 ‘안팎’서 24득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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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을 일곱 번이나 옮겼던 ‘저니맨’ 황진원(KT&G)이 3점슛 4개를 터뜨리며 플레이오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KT&G는 7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동부를 94-90으로 눌렀다. 나란히 1승1패가 된 두 팀은 9일 안양에서 3차전을 치른다.

경기 전 황진원은 “플레이오프에 오니까 동부가 더 높아진 것 같다”며 걱정했다. 하지만 엄살이었다. 황진원(24점)의 득점포는 2쿼터부터 본격 가동됐다. 김주성(29점·9리바운드)과 레지 오코사(12점·12리바운드)가 있어 무섭다던 동부 골 밑을 제 집처럼 드나들었다. KT&G는 41-46으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전반 7점으로 몸을 푼 황진원은 3쿼터 폭발했다. 황진원은 첫 공격부터 시원한 3점슛을 터뜨렸고, 다음 공격에서 골밑슛에 이어진 추가자유투까지 성공시켰다. KT&G는 47-48까지 따라붙었다. 동부가 김주성의 골밑슛과 강대협의 3점슛을 앞세워 57-49로 달아나자 황진원은 곧바로 추격의 3점슛을 터뜨렸다. 황진원은 3쿼터에만 12점을 몰아넣었다.

3쿼터를 62-66으로 뒤진 채 마친 KT&G는 4쿼터 1분 43초를 남기고 커밍스의 골밑슛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또다시 황진원이 힘을 냈다. 78-76으로 앞서고 있던 경기종료 4분42초 전 상대 패스를 가로채 레이업슛을 뽑아냈다. 20초 뒤 동부가 동점을 만들자 다시 3점을 터뜨려 응수했다. KT&G는 경기종료 1분10초 전 90-84까지 달아나 승부를 결정 짓는 듯했다.

정규리그 1위 동부는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동부는 경기 종료 1분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카를로스 딕슨과 강대협의 연속 3점포로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KT&G가 경기 종료 20여 초를 남기고 챈들러(24점)의 득점으로 달아났다. 공격권은 동부. 시간을 보낸 뒤 딕슨이 3점 슛을 시도했지만 불발로 끝났다. 챈들러의 자유투 2개로 KT&G는 4점 차 승리를 거뒀다. 

원주=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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