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향 멀티미디어 여의도서 주도권다툼 불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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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멀티미디어시장의 교두보가 될 여의도를 점령하라.』 첨단 정보통신의 정수(精髓)인 쌍방향 멀티미디어시장 주도권을 놓고 한국통신과 LG전자.한국전력.데이콤 컨소시엄이 여의도에서 한판 대결을 벌이게 됐다.전화망을 가진 한국통신과,케이블TV망을 보유한 한전.LG.데이콤연합군의 접전 결과 에 따라 이 분야의 국내 기술주도권이 판가름날 것이라는 점에서 업계는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통신은 LG.한전.데이콤측보다 2년 빠른 올해말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유리한 입장이지만 시범사업중 LG 계열사인 LG정보통신이 맡기로 했던 전자도서관서비스를 취소할 움직임을 보이는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양측이 계획중인 서비스 내용은 영화.오락.홈쇼핑정보등 거의 같지만 통신망의 구성방법에는 큰 차이가 있다.
한국통신은 여의도 전화국을 중심으로 전화선을 光케이블로 교체해나가는 「전화진화방식」인데 비해 LG.한전.데이콤측은 동축케이블로 된 한전의 케이블TV망과 광케이블을 혼합한 「케이블TV진화방식」.
LG측 시범서비스망에 가입하면 케이블TV방송을 시청할 수 있지만 한국통신의 시범서비스망으로는 이를 볼 수 없다.
업체간의 경쟁 틈에서 신나는 것은 「첨단서비스의 메카」 여의도에 거주하는 주민과 기업들이다.한국통신은 첨단 통신설비의 설치가 가능한 빌딩과 아파트를 골라 9백곳을 시범가입자로 선정할예정이다.이중 3백곳에는 1천5백만원짜리 최첨단 멀티미디어 단말기를 설치해주고 자체 단말기 설치가 가능한 기업을 대상으로 6백곳을 선정키로 했다.
LG.한전측은 이 지역 케이블TV 시청자중 가입자 3백명을 고를 계획이다.양측 모두 설치료.사용료는 무료.
여의도가 쌍방향 멀티미디어 시범단지로 각광받는 것은 이 지역에 금융.증권.방송등 비즈니스빌딩이 밀집돼 있어 첨단 정보통신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크고 주민들 대부분이 아파트에 살고 있어통신망 구축이 다른 지역보다 쉽기 때문이다.
〈 李玟鎬 本社뉴미디어전문기자.經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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