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신문화사이버펑크><인터뷰>3大SF작가 루디 러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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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사이버펑크의 경전」으로 일컬어지는 잡지 『몬도2000』의 편집자며 SF작가인 루디 러커(49)는 그의 동료들인 윌리엄 깁슨.브루스 스털링 등과 함께 3대 사이버펑크 작가로 꼽힌다.
작가이기 이전에 수학자며 컴퓨터 과학자(캘리포니아 샌호제이大 교수)이기도 한 러커는 자신의 과학연구와 픽션의 세계를 절묘하게 결합한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82년 『소프트웨어』라는 로봇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로 사이버펑크 SF작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작가들의 상상력에 의해 발달된 사이버펑크는 이제 하나의 운동이 아니라 청년문화 전반으로 확산돼가고 있는데.
『사이버펑크는 사이버와 펑크로 나뉠 수 있다.「사이버」는 기계(컴퓨터.로봇)를 의미하기 때문에 가치중립적인 존재다.따라서비전이나 성향은 다른 반쪽인 「펑크」에서 나온 것이다.문제는 그것이 고도의 기술과 결합돼 매우 엄청난 힘을 발휘하고 전체 세계에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사이버펑크는 피할수 없는 현실이고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인지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 -당신은 50,60년대의 비트.히피족이었음을 자처하는데 90년대의 사이버펑크가 이들을 계승하는 것인가.
『사이버펑크는 히피족처럼 초월적 존재를 찾고 무한히 상상력을확대하며 약물.섹스.로큰롤 등 온갖 경험을 서슴지 않는다.그러나 무엇보다 다른점은 이들이 하이테크를,구체적으로 말해 컴퓨터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이버펑크는 너무 부정적인 측면만 부각돼 기성사회에 편입되지 못하고 결국 사라질 것이라는 견해도 있는데.
『기성사회에 편입되는 것은 이미 펑크가 아니다.잡지「와이어드」는 처음에는 사이버펑크쪽이었는데 인기를 얻으면서 주류에 속하게 됐다.주류에 뛰어드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다음과 같은패티 스미스의 노랫말이 사이버펑크의 역할일 따름 이다.「사람들이 질서라고 일컬으면서 스스로 속박하고 있는 장막을 거둬버려야한다」.』 [샌호제이(美캘리포니아州)=蔡奎振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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