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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美 금융계 은행합병 열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미국 금융계에 은행합병 열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최근 몇 주새 3건의 대규모 합병계획이 발표됐다.합병규모는 자산가치로 따져 무려 1백30억달러를 넘는다.
12일 퍼스트 시카고 은행이 NBD은행을 합병한다고 발표했고,10일에는 PNC은행이 미들랜틱은행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한달 전에는 퍼스트 유니언 은행이 퍼스트 피델리티 은행을 전격 인수했다.
미국 전역의 은행경영자들은 현재 「먹느냐 먹히느냐」의 기로에서 있다.모든 은행은 이제 스스로 경쟁력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말한다. 최근 인수.합병의 표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대형은행은 체이스 맨해튼,뱅커스 트러스트 뉴욕,키코프,보스턴 등이다.
이밖에도 월스트리트에서는 은행간 합병을 둘러싼 새로운 소문들이 연일 쏟아져 나오고 있다.현재 미국에는 버거 킹 체인점보다많은 은행들이 있다.그러나 인수.합병의 결과 2000년에 이르면 은행업계 판도는 몇안되는 초대형은행으로 재편 될 전망이다.
소형.지방은행들은 틈새시장을 찾는 데 성공한 경우에만 산발적으로 생존할 수 있을 것이다.
뱅크 원 은행의 대표이사인 존 매코이는 『결국 전국적인 영업망을 갖는 대형은행은 5개 안팎으로 정리될 것』이라고 내다본다.이처럼 은행간 인수.합병이 급속히 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많은 은행들이 영업신장에 한계를 느끼고 있기 때문 이다.한 단계 새로운 도약을 위한 돌파구로 인수나 합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이른 것이다.
은행의 업무영역이 계속 넓어지고 있는 점도 은행경영자들에게 인수.합병 욕구를 불어넣고 있다.게다가 非은행 금융기관들은 신용카드업이나 주택저당대출업 등을 통해 은행업을 잠식해 들어오고있다.은행들은 이에 맞서 신용카드.소비자금융.투 자신탁.증권관련업무 등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으며 그 방편으로 인수.합병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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