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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명인] 메리츠증권 부동산금융팀 오용헌 팀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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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메리츠증권 오용헌 부동산금융팀장은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인 '리츠'를 국내에 처음 선보인 인물이다. 그는 한국토지공사와 한국토지신탁 등을 거쳐 15년째 부동산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오 팀장은 "리츠는 안정적인 수익이 필요한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게 적합한 금융상품"이라며 "부동산의 안정성과 주식의 환금성이 결합된 것이 리츠"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 운용되고 있는 리츠는 모두 8개로 자산규모는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 중에서 오 팀장이 설립단계에서 간여한 리츠가 5개나 된다. 오 팀장이 개발한 리츠는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의 2배 수준인 연 8~12%의 배당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리츠는 일종의 부동산 펀드로 투자자의 돈을 모아서 부동산을 사들인 뒤, 이익금을 배당하는 식으로 운용된다.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리츠에 투자를 하면 소액투자도 가능하고, 부동산 가격상승의 수익은 누리면서 직접보유에 따른 위험은 줄이는 장점까지 있다.

"리츠에 투자할 때는 무엇보다도 임차인의 신뢰도와 입지, 운영 주체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발기인에 해당하는 기관투자가가 어느 정도 지분 참여를 하는지도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오 팀장은 해당 부동산을 빌려쓰는 임차인이 임대료를 제대로 내지 않아 청산절차를 밟고 있는 리츠도 있다며 이같이 충고했다.

오 팀장은 "지난해 발표된 10.29 부동산 안정대책 이후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가격 상승 요인이 있다"며 "특히 고속철도 역세권은 아직도 추가 상승 요인이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그동안 지하철이나 공항 개통 전에 가격이 많이 오르면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더 이상 오르지 않을 것으로 관망했지만, 막상 개통 이후에는 추가적으로 오르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 "부동산을 매매할 때는 전문가 의견보다는 부인의 의견을 우선적으로 감안해야 한다"며 "그동안 한국의 부동산 시장은 아줌마 부대의 '감'에 따라 움직여 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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