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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 크루즈시대 열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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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연안 크루즈선 팬스타허니호가 2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취항식을 하고 본격 운항에 들어갔다. 길이 136.6m, 너비 21m에 승무원을 제외하고 승객 300명을 태울 수 있다.

야외 사우나·선탠장과 카지노(아래 사진)가 있다. [사진=송봉근 기자]

부산항을 기점으로 우리나라 연안을 순회하는 연안 크루즈가 2일 운항을 시작했다. 부산에 본사를 둔 여객선사 ㈜팬스타라인닷컴은 이날 오후 부산 북항 1부두에 접안한 팬스타허니호(1만5000t) 선상에서 김현겸 회장과 허남식 부산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크루주 취항식을 했다. 외국의 크루즈선들이 부정기적으로 국내항에 기항하지만 국내 선사가 크루즈선을 운항하기는 처음이다.

팬스타허니호는 길이 136.6m, 너비 21m에 승무원을 제외하고 승객만 300여 명을 태울 수 있다. 수영장과 식당·공연장·쇼핑몰·사우나·어린이놀이시설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승객들은 승용차를 싣고 승선해 중간 기항지에서 내려 차량을 이용해 육상관광을 즐길 수 있다.

팬스타허니호는 이날 오후 5시 부산항을 떠나 광안리 앞바다에서 불꽃놀이를 한 뒤 3일 오전 여수에 도착한다. 승객들은 여수를 관광한 뒤 저녁에 출항, 다도해를 거쳐 4일 아침 진해항에 내려 군항제를 즐기게 된다. 부산으로 귀항하는 시간은 5일 오전 10시.

크루즈가 운항하는 동안 차이콥스키 콩쿠르 수상자인 러시아 피아니스트 세르게이 소볼료프(25)의 연주가 이어지고, 매직쇼, 요가 강습, 어린이 영어캠프 등 다양한 강좌와 볼거리가 제공된다. 요금은 3박4일 기준으로 1인당 최저 45만원(텐트 캐빈)부터 160만원(프레지던트 스위트)까지. 1박2일 코스 중 가장 싼 상품은 14만800원이다. 2일 승선한 관광객은 250여 명으로 주로 3박4일 이용객이 대부분이라고 선사 측은 밝혔다.

3일 오전 전남 여수에서 하선할 예정인 김민선(18·서울 용산구 동부이천동)양은 “3년 전 영국 도버해협을 크루즈선으로 건넌 적이 있어 부모를 졸라 함께 왔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현철(48·부산시 해운대구 좌동)씨는 “결혼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크루즈 여행에 나섰다”고 말했다.

팬스타라인닷컴은 남해·서해·동해·금강산 등 국내 연안 코스 외에 후쿠오카·나가사키 등 일본의 주요 온천관광지를 둘러보는 국제코스도 번갈아 운항할 예정이다. 김현겸 회장은 “선진국에서 보편화된 고급 여행수단인 크루즈가 국내에서도 첫발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글=강진권 기자, 사진=송봉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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