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를가다>우즈베키스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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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파미르의 나폴레옹.불교유적지 둔황을 발굴한 영국의 마크 스타인은 그가 쓴 「중앙아시아 답사기」에서 한민족의 영웅 고선지(高仙芝)장군을 나폴레옹에 비유했다.
668년 고구려가 멸망하자 망국의 한을 품고 唐나라 安西땅(현재 중국 신장)으로 간 고선지는 약관 20에 서역(현 중앙아시아)정벌을 총지휘하는 유격장군에 등용된다.747년 티베트정벌에 성공한 그는 750년 1만 군대를 이끌고 세계 의 지붕 파미르를 넘어 石國(현 타슈켄트)정벌에 나선다.
타슈켄트 왕을 생포해 당의 수도 장안으로 호송한 그는「장안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영웅이되나 이는 끝의 시작.이듬해 당의석국지배에 불만을 품은 아랍제국군이 한손에 코란,다른 손에 검을 들고 동진을 시작한 것이다.톈산(天山)산맥 기슭의 키르기스스탄의 탈라스평원에서 마주친 10만 대군의 접전은 5일만에 당군의 참패로 끝났다.당현종의 총애를 잃은 고선지는 얼마후 참형됐다.승전의 영웅은 패배라는,하늘도 용서할 수 없는 대역죄를 범한 것이다.이 전쟁으로 중국의 제 지술이 최초로 아랍세계에 전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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