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나진.선봉 진출 北과 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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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정부의 통상산업부산하 산업기술정보원(원장 朴弘植)의 대북실무자가 지난 4월5일 중국 연길에서 북한의 나진.선봉지구 행정경제위원회 실무책임자와 만나 한국 중소기업의 나진.선봉 진출문제를 비공개리에 협의한 것으로 12일 밝혀졌다.산업 기술정보원의남궁봉(南宮鳳)북방정보개발부장은 연변대학기업총공사 사장실에서 북측실무자와 접촉을 갖고▲한국 중소기업의 진출및 체계적 알선▲중소기업 진출시의 기업활동 여건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남궁부장은『나진.선봉지구에 진출하기를 희망하는 10여개중소기업을 소개하자 북측은 가능한한 여러 수출업종의 진출을 희망했다』고 전했다.
대북진출 희망업체에는 식품.약품.섬유.전자.화학.기계.요업 등 여러 분야가 포함돼 있으며 20만 달러에서 최고 5백만달러까지 투자할 계획이다.북측은 이와는 별도로 호텔.비누공장.플라스틱제품.살초제공장을 최우선적으로 건설해줄 것을 요청했고 우리측은 그뒤 이 분야의 투자희망업체도 추가 선별해 북측에 통보했다. 南宮부장은『대북투자 희망업체들이 대개 생활용품을 취급하는회사들이어서 기업활동.제품가격등을 고려할 때 대도시지역의 진출이 바람직하다』고 밝혔고 이에 북측은『생필품공장의 진출을 나진.선봉 뿐 아니라 청진.김책(舊 성진)市에도 허용할 것』이라고약속했다.
다만 북측은 중국의 연변 기업인들을 「알선위탁인」으로 지정한만큼 이들을 통한 간접진출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북측실무자는 나진.선봉의 기반시설공사에 12만명을 투입할 예정이고 거주인구는 현재의 15만명에서 50만~80만명으로 늘릴계획이라고 설명했다.북측은 ▲한국 중소기업에 평방m당 15달러(要地기준)의 임대료로 50년간 임대▲기업활동에서 얻어지는 과실송금의 자유 보장▲특구내에서의 미국 달러.일본엔화 유통▲북한주민 고용시 일반노동자는 월50달러,고급인력은 80달러 이내의임금지불 등 구체적 입장을 밝혀왔다.
〈兪英九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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