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독신자들 드러나지않게"나홀로 식사"선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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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메어리 패러가」가 음식을 만드는 일은 드물다.대학을 졸업한25세의 패러가는 저녁때 대부분 찬 햄을 얹은 넓적한 빵이나 짭짤한 크래커를 먹고 한 컵의 우유를 마신다.아무도 없이 TV앞에서 혼자 먹는다.『식탁에 앉아 먹는 것보다 편안하게 느껴진다』고 그녀는 말한다.
결혼전 독립해 혼자 살 확률이 부모세대보다 더 높은 젊은 독신자들은 전통 식사의 개념을 바꿔놓고 있다.TV를 보면서 콘 프레이크를 먹는다든지 아이스크림을 들고 아파트 주위를 어슬렁거리거나 음식점에서 산 음식을 침대에서 먹는다.
음식은 사람들과 나눠 먹는 것으로 생각됐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은 식사시간을 지루하지만 마지못해 하는 일로 간주한다.찬거리를 사러가거나 집에서 요리하는 일도 드물다.해야할 일이 많은 세상에서,먹으면서 다른 일을 하지않으면 시간낭비라 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고 펜실베이니아大의 음식인류학자인 사울 카츠는 말한다. 인구통계를 보면 93년 2천3백60만명이 독신이었다.85년보다 15% 증가한 것이다.독신 가구의 58%는 18~34세다. 식품 판촉업자들은 빠르게 성장하는 이들(독신층)을 중시한다.『독신자들은 소득에 여유가 있으며 독특한 음식에 관심이 있다』고 피츠버그 뒤케슨大의 오드리 구스키교수는 지적한다.
그러나 「나홀로」있는 이들 독신자에게 접근하기는 쉽지 않다.
젊은 대다수 독신자들은 포장식품이 이용하기 아주 편리하기를 기대한다.그들은 건강식을 찾지만 음식을 준비할 시간이 없다.무엇보다 대부분 자신이 혼자라는 사실을 눈에 띄고 싶 어하지 않는다. 수프나 디저트등의 분량은 혼자 먹기 적합한 양이다.그러나판촉업자들은 혼자 먹을 수 있다는 점보다 편리함을 강조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필즈버리社의 조각 피자 광고는 젊은 사람들을 등장시키지만 결코 그들이 혼자라는 것을 보여 주지 않는다. 집에서 음식을 먹을 때라도 움직이면서 먹는다.시카고의 전자통신 컨설턴트인 알레슨 토카임(27)은 그녀의 욕실 거울앞에서서 아침을 먹는 일이 많다.『한 입 베어물고 내려놓은 다음 머리를 빗고 다시 한입 먹는다』고 말한■.로스앤젤레 스의 상점지배인인 헨리 레온포트(24)는 『나는 침대에 접시를 두고 있으며 먹고 난 다음 잔다』고 밝힌다.
89년이래 음식점에서 먹지않고 집으로 가지고 가는 요리의 판매량은 30%이상 늘었다.
많은 독신자들은 배달을 시키거나 집으로 가지고 가서 먹는다.
『내가 레스토랑에서 혼자 먹는 걸 보고 다른 사람들이 내게 연민을 표시하는 것을 나는 좋아하지 않는다』고 토카임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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