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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위작 논란 검찰이 수사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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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 이중섭의 둘째 아들 태성씨가 이중섭의 필체가 편지에 따라서도 달랐다는 점을 설명하고 있다. 최정동 기자

화가 이중섭(1916~56) 작품 위작 논란이 검찰 수사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22일 오후 서울 평창동 한백문화재단 세미나실에서 열린 이중섭 유족과 한국미술품감정협회(이하 감정협회)의 첫 간담회에서 진품을 주장하는 유족 측과 위작 가능성을 지적하는 감정협회 측의 의견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감정협회 관계자가 "이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모든 자료를 검찰에 넘기겠다"고 밝혔다.

'이중섭 예술문화진흥회'가 주최한 이날 간담회는 3월 16일 ㈜서울옥션이 유족의 의뢰를 받아 경매했으나 감정협회로부터 위작 판정을 받은 '물고기와 아이'가 진품임을 증거할 자료를 제시하겠다고 나선 유족 측의 뜻으로 마련됐다. 일본 도쿄에서 온 이중섭의 둘째 아들 태성(56.일본 이름 야마모토 야스나리)씨는 50여 년 유족이 소장해 왔다는 은지화 6점과 그림편지 2점을 비롯해 사진.편지.드로잉.수채화 등 30여 점을 내놓았다. 태성씨는 "선친이 전람회나 판매용이 아니라 가족에게 주기 위해 그렸기 때문에 완성도가 떨어지고 똑같은 작품이 많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감정협회는 한 방송사와'이중섭 미발표작 전시준비위원회'가 유족과 접촉하며 위작을 유통시켰을 근거를 제시했다.

정재숙 기자 <johanal@joongang.co.kr>
사진=최정동 기자 <choij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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