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장 生還기록-美오클라호마사건 14일만에 구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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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최명석(崔明錫.20)씨가 만 9일여(2백30시간)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것을 계기로 극한 상황에서 인간이 얼마나 생존할수 있는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의학계에서는 인간의 극한 생존능력을「3.3.3이론」으로 설명한다. 보통 사람이 공기를 3분동안 마시지 못하면 목숨을 잃고물은 3일,음식은 3개월동안 먹지 않으면 사망한다는 이론이다.
따라서 삼풍사고의 매몰자들도 부상하지 않고 물과 공기만 주어졌다면 생존가능성이 충분한 것이다.
지금까지의 사례를 살펴보면 붕괴.매몰사고와 지진등 불의의 사고의 경우 생존 가능기간은 대체로 20일을 넘기기 어려운 것같다. 지난 4월20일 발생한 미국 오클라호마시티연방건물 폭파사건에서는 14일만에 생존자가 구조됐고 일본 고베(神戶)대지진당시에는 64시간만에 구조된 기록이 있다.
국내에서는 67년 충남청양군 구봉광산 지하 1백25m 갱속에갇혔던 양창선 (楊昌善.당시 36세)씨의 15일 9시간이 최고기록이다.
82년에는 강원도태백탄광에서 4명의 광원이 14일8시간만에 구출되기도 했다.이들은 당시 지하수로 목을 축이고 갱목 껍질로배를 채우면서 구조를 기다렸다.
그러나 물을 제공받는등 처음부터 외부의 지원을 받는다면 생존기간은 훨씬 늘어나게 된다 기네스북의 기록에 따르면 81년 미국 텍사스州의 빌 휘트(당시 50세)는외부 지원속에 7월31일부터 12월19일까지 1백41일을 지하 2m에 묻힌 관속에서 버텨냈다.
최장단식기록은 스코틀랜드의 앵거스 바비에리가 세운 3백82일. 경우는 다르지만 김영삼(金泳三)대통령도 5共시절인 83년 군사독재에 항거하며 23일간 단식투쟁을 벌인바 있다.
전문가들은 인간의 체질과 건강상태가 생존기간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가장중요한 것은 정신력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李夏慶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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