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근로자 상위 10% 가구 연소득 1억 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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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지난해 도시 근로자 가구 가운데 상위 10% 가구의 연소득이 처음으로 1억원을 넘어섰다. 최상위층과 최하위층의 소득 격차는 더 벌어졌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시 근로자 가구 중 소득 상위 10%에 해당하는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888만3000원을 기록했다. 연간으론 1억659만원에 달한다. 2000년(7264만원)과 비교하면 소득이 7년 동안 46.7%나 늘었다. 상위 10% 가구의 연소득이 1억원을 돌파한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79년 이후 처음이다.

이는 전체 도시 근로자 가구 연평균 소득(4411만원)의 2.42배, 소득 하위 10% 가구(1181만원)의 9.02배에 달한다. 2006년에는 상위 10% 가구의 연소득이 전체 평균의 2.37배였고, 하위 10% 가구의 8.89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욱 심화된 것이다.

도시 근로자 가구는 도시에 살면서 가구주가 임금 근로자인 2인 이상 가구를 뜻한다. 근로소득을 비롯해 부업소득·재산소득 등까지 포함된다. 지난해에는 상위 10% 가구의 근로소득 비중이 79.3%로 전년(78.1%)보다 많아졌다. 반면 부업소득·재산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었다. 고소득 가구의 소득 증가는 주로 근로소득이 많이 늘어난 덕분이었다는 의미다. 이들 소득 상위 10% 가구는 지난해 평균적으로 가족이 3.65명이었고, 가장의 나이는 평균 45.47세였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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