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금수산기념궁전 개관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북한은 김일성(金日成)사망 1주년이 되는 8일 미라로 만든 김일성 시신을 안치한 「금수산기념궁전」 개관식을 거행했다.이날행사를 전후해 북한은 추모대회등을 개최,『김일성은 위대한 수령이었으며 김정일(金正日)이 곧 김일성』이라고 강 조함으로써 지난 1년간의 추모분위기를 마감하고 김정일을 수령으로 모시자는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북한은 추모의 하이라이트인 8일의 「금수산기념궁전」 개관식을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1시간 가량 전국에 생중계.
이날 행사에는 김정일(金正日)을 비롯한 黨.政.軍 고위간부들과 각계 각층 주민들이 참석했으며 김정일은 붉은 천으로 만든 개관테이프를 직접 자르고 김일성(金日成)시신이 안치된 영전에 고개숙여 인사.
곧이어 김정일의 위임을 받은 군총참모장 최광(崔光)이 개관사를 낭독.개관사는 금수산의사당은 김일성이 집무하면서 세계자주화위업에 공헌한 궁전이며 김일성을 주체의 태양으로 모시려는 김정일이 금수산기념궁전으로 개명,바닥돌을 비롯한 모 든 장식을 직접 감독해 주체의 최고성지로 만들었다고 강조.
김일성의 집무실이었던 금수산 의사당을 새로 꾸민 금수산기념궁전이 개관됨에 따라 이제 그의 만경대 생가와 동상보다 이곳이 제일가는 성지가 될 전망.
○…금수산기념궁전 개관식에 하루 앞서 열린 추도대회는 추모사와 연설의 절반이상이 김정일에 대한 충성다짐을 강조하는 것이어서 「김정일 추대대회」를 연상케 했다.
이어 김일성 동상이 있는 평양 만수대언덕에서는 대대적인 헌화행사가 열렸다.
당.정.군 간부들을 비롯해 군인.근로자.청소년.학생들과 조총련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 김정일은 참석하지않은 채 꽃바구니만 전달.
또 조총련대표단과 해외의 주체사상연구조직들,駐북한 외국공관,윤이상.임민식.최홍희.문선명씨등 해외거주인사들과 지난달 밀입북한 故문익환목사의 부인 박용길(朴容吉)씨등도 김일성동상에 꽃바구니를 바쳤다고 북한방송들이 보도.
○…노동당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기념사설에서 김일성의 『간곡한 유훈』에 따라 김정일의 영도를 충성으로 받들어 나갈 것을 촉구. 노동신문은 특히 김정일을 견결히 옹호.보위하는 것이 국가의 통일단결을 굳건히 고수하기 위한 관건이라고 지적하고 『탁월한 사상과 영도력,걸출한 인품을 지닌 위대한 영도자』라고 찬양.또 『우리 당과 군대,인민에게 있어 최고사령관 김정 일은 곧 김일성』이라고 강조.
[서울=內外] ○…김일성 사망 1주기가 되자 중국의 연변.길림.용정 지역 북한국적의 교포(朝僑)들은 미리 준비한 대형 화환을 들고 삼삼오오 두만강 너머 북한의 국경도시인 혜산으로 향하는 모습.
이들은 5천~9천명선으로 추정되는데 북한과 무역 거래를 해왔다는 한 30대 중반의 조교는 『북한이 金주석 사망 1주년을 앞두고 지난 한달간 국경을 통제하는 바람에 장사를 못했다』며 『이럴때 충성심을 표시해놓아야 나중에 공화국(북한 )을 드나들면서 보따리 무역이라도 해먹을 수 있다』고 토로.
[龍井=崔源起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