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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도 중국무협물 "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판관 포청천』으로 촉발된 중국계 무협.역사물 붐이 케이블TV로 확산되고 있다.
영화채널 DCN(22)은 5일 첫 방송이 나간 홍콩 정통무협물 『新초류향』(16부작)을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10시에『홍콩무협물시리즈』를 고정 편성한다.
무협작가 쿠륭의 베스트셀러소설을 극화한 『신초류향』은 89년홍콩 TVB방송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정통무협영화.
DCN은 『신초류향』의 후속으로 국내에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있는 인기작가 김용 원작의 『영웅문』시리즈와 『의천도룡기』를 방영할 계획이다.
여성채널 GTV(35)도 중국 CCTV의 최신작 『측천무후』(연출 유대인)를 수입.방영할 예정.당태종의 후궁에서 황후의 지위에까지 올랐고 섭정으로 중국대륙을 호령했던 측천무후의 일대기를 그린 50분짜리 30부작이다.
오락채널 HBS(19)에서 지난 3월부터 방영중인 84부짜리초대작 『삼국지』는 이미 중반에 접어들었다.나관중 원작의 고전『삼국지연의』는 여러차례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됐지만 중국 CCTV의 94년작 『삼국지』는 그중 최고 수작으 로 꼽힌다.
미국 자본의 지원을 받아 4년여의 제작기간 끝에 완성한 이 작품은 현재 한.중.일 동양 3국의 TV에서 동시에 인기를 모으고 있다.
방송계에서는 이같은 중국계 드라마들의 「이상열풍」에 대해 권선징악적 주제가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제공하기 때문인 것으로풀이한다.비록 가공의 세계에서나마 불의와 악이 반드시 징벌되고정의가 승리하는 결말을 통해 심리적 만족감을 얻는다는 것이다.
여기에 호쾌한 대륙풍 액션도 인기유지에 한몫 거들고 있다는 분석.특히 볼거리가 넉넉지 않았던 60~70년대 극장가를 휩쓸던 홍콩무협물에 향수를 느끼는 중년남성층의 시청률이 높다.
반면 「현실과 동떨어진 황당무계한 눈요깃거리에 불과한 거품인기」라는 평가절하와 함께 국내 방송인들의 자성을 요구하는 비판도 함께 일고 있다.
芮榮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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