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붕괴-서울시 사고처리 혼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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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삼풍사고관련 부상자들이 입원해 있는 서울 시내 병원마다 부상자 처리방침이 달라 입원환자들이 집단으로 반발하는등 혼선을 빚고 있다.
강남구압구정동 방주병원은 5일 퇴원하려는 부상자들에게 입원비를 요구해 부상자들은『날벼락을 맞은 것만도 억울한데 돈까지 물란 말이냐』며 대책본부측에 항의하고 나서야 퇴원할수 있었다.
이 병원에 입원해 있는 31명의 부상자들은 병원측이 진료에 성의를 보이지 않을 뿐아니라 입원실 등급에 따른 추가비용과 진단서 발급비를 요구하는등 항의하고 있다.
전신 타박상으로 입원한 吳필선(31.삼풍파견직원)씨는『외상외에 두통이나 호흡곤란등의 후유증은 진료조차 안되고 피부질환은 따로 진료비를 내야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송파구 잠실병원에 후송된 鄭미정(24.삼풍직원)씨는 병원측이별 이상이 없다고 했지만 허리통증이 계속돼 다른 병원으로 옮기려 하자 병원측이 80여만원의 진료비를 요구,이를 지불한 뒤에야 퇴원했다.
이대병원의 진단결과 鄭씨는 척추에 심각한 손상이 있는 것으로밝혀져 5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다.
서울시는 이에따라 지난 4일부터 총 1억5천만원의 치료비를 각 구청보건소에 보내 치료비를 내고 퇴원한 부상자들이 병원측이발급한 치료비지불 영수증을 가져오면 환불해 주도록 지시했다.
시는 또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부상자들에 대해서는 치료비 전액을 시가 우선 지불하고 이에 해당하는 금액은 추후 삼풍측에청구할 방침이다.
시는 이와함께 부상자들이 치료가 완료된후 퇴원했다가 이상이 있어 다시 입원해도 그에 해당하는 비용을 부담해주기로 했다.
서울시관계자는『부상자들이 9백명을 넘기 때문에 치료비가 수십억원에 이를 것 같다』며『치료비는 시민들의 성금이나 재해적립금등을 차입해 병원에 지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李啓榮.李炯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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