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산책로>용산가족공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용산가족공원은 도심에서 가까우면서도 조용히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몇 안되는 산책로중의 하나다.
지난 92년11월 용산 미군기지 골프장을 반환받아 가족공원으로 개장한 이곳은 공원 안에 총연장 4.6㎞의 산책로가 마련돼있다. 용산가족공원이 산책로로 각광을 받는 것은 산책로 주변 경관이 보기 드물게 자연공원의 모습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멋지게 늘어진 수양버들,드넓은 잔디밭에는 까치가 뛰놀고 공원안 11개의 작은 연못에 오리.거위들이 한가롭게 떠다니는 용산가족공원은 도시인들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는 「포근한 쉼터」다. 게다가 이곳이 골프장이었던 까닭으로 여기저기에 자그마한 언덕을 끼고 있어 산책길이 결코 지루하지 않다.
특히 구불구불한 산책로가 널따란 공원 안의 공간들을 아기자기하게 지나가고 있어 산책객의 취향에 따라 산책의 코스와 거리를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산책길 중간에는 정자와 원두막등 그늘 역할을 해주는 쉴만한 장소도 마련돼 있다.
또 공원 곳곳에는 남산에서 내려오는 맑은 샘물로 조성된 4㎞의 수로가 있어 개구리.가재.붕어등이 서식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용산가족공원은 번잡한 소음에 익숙한 도시인들이 기분전환하기에 알맞은 산책 명소다.공원 입장은 무료며 개장시간은 4~9월은 오전5시부터 오후7시까지,10~3월은 오전6시부터 오후6시까지.
이곳은 다른 공원과 달리 구내에 매점이 없고 쓰레기통이 출입구에만 있으며 주차능력이 50대에 불과해 주말이나 휴일에는 대중교통편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高昌護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