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롯데 전준호 앞세워 팀도루 125개 선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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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롯데는 「거인」이라는 팀명칭과는 달리 연일 홈런포를 터뜨리는팀이 아니다.5일 현재 롯데는 ML포로 불리는 마해영(馬海泳)-임수혁(任秀爀)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팀홈런수 40개로 8개 구단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6위에 머물렀던 롯데는 장타력의 부재를 철저히「뛰는 야구」로 커버하고 있다.시즌초부터 롯데 김용희(金用熙)감독은 펜스거리가 긴 사직구장에서 장거리포로 승부를 걸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뛰는 야구」로 승부를 걸겠 다고 밝힌 바있다. 지난해 팀도루수 1백75개로 최다기록을 경신했던 롯데는4일 한화전에서 도루 3개를 추가,팀도루수 1백25개로 8개 구단중 1위를 달리고 있다.이대로 간다면 지난해 기록은 물론 시즌초 세운 2백30개의 팀도루 목표달성도 가능할 것 으로 여겨지고 있다.
「뛰는 야구」를 모토로 하고 있는 롯데의 선봉장은 단연 톱타자 전준호(田埈昊).1번타자 전준호는 거의 전경기에 출장하며 68경기에서 47개의 도루를 성공시켜 게임당 0.7개꼴의 도루를 기록하고 있다.이 수치는 지난해 최다도루(84 개)기록을 경신한 이종범(李鍾範)의 게임당 0.67개의 도루수를 근소하게앞서는 것.
롯데는 여기에 각각 13개의 도루를 기록중인 공필성(孔弼聖).김종헌(金鍾憲).마해영등과 거의 전 선수가 찬스만 잡으면 벤치의 사인없이 도루를 감행,「뛰는 야구」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팀순위 3위권을 순항중인 롯데는 이같은 「뛰는 야구」를 발판으로 2년연속 6위의 부진을 씻고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부풀리고 있다.
[부산=鄭濟元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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