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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Life] 각막 염증이 ‘눈물 도둑’ 렌즈보단 안경 착용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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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세상이 각박해진 탓일까. 눈이 뻑뻑한 안구건조증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우리나라 안구건조증 유병률은 성인남녀 10명 중 3명꼴. 이렇게 안구건조증 환자가 많은 것은 컴퓨터 사용과 고령화, 그리고 콘택트렌즈 및 라식 수술과 무관하지 않다. 안구건조증은 불편하기도 하지만 때론 각막 손상에 의한 시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유형별로 안구건조증의 원인과 치료법을 소개한다.

# 콘택트렌즈형 안구건조증

콘택트렌즈와 안구건조증은 실과 바늘이다. 렌즈가 안구 위를 덮고 있어 정상적인 눈물막 형성을 막는 데다 수분을 흡수해 눈을 마르게 하기 때문. 문제는 렌즈가 각막을 자극해 염증을 일으킨다는 점.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고, 충혈과 통증을 유발한다. 렌즈 착용 후 눈물이 줄줄 흐른다면 안구건조증을 의심해 본다. 안경 착용이 어렵다면 소프트렌즈를 하드렌즈로 바꾸는 것도 방법. 다소 불편하지만 소프트렌즈에 비해 눈물 순환이 좋고, 이물감이 눈물을 유도해 눈을 촉촉하게 한다.

인공눈물도 좋지만 증상이 심할 때는 눈물 분비를 촉진하는 치료제를 쓴다. 인공눈물은 일시적인 효과를 주는 데 비해 치료제는 안구건조를 유발하는 염증을 억제해 눈물 생성을 돕는다. <표 참조> 현재 엘러간사가 개발한 ‘레스타시스’가 유일하게 나와 있다.

# PC형 안구건조증

오랜 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면 왜 각막이 건조해질까. 이는 모니터를 장시간 집중해서 바라보면 자연스럽게 눈 깜박임이 줄어들기 때문. 눈물샘에서 생성된 눈물은 눈을 깜박일 때 안구표면에 고르게 눈물막을 형성한다. 눈 깜박임이 줄면 안구표면의 눈물막이 증발해 안구건조증이 생긴다. 컴퓨터 사용 후 눈 앞이 자주 흐려지고 뻑뻑하다면 컴퓨터에 의한 안구건조증을 의심해야 한다.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박이고, 1시간에 5~10분 눈을 쉰다. 컴퓨터 모니터를 눈보다 아래 위치에 두면 안구노출 범위가 줄어 눈물의 증발을 줄일 수 있다.

# 수술에 의한 라식형 안구건조증

안구 표면에 위치한 각막에는 눈물 분비를 유도하는 신경이 분포돼 있다. 근시수술이나 백내장 수술 같은 시력교정술을 받으면 각막을 절개하는 과정에서 신경이 잘려 눈물 분비가 줄어들 수 있다.

또 수술 과정에서 눈물의 점액성분을 생성하는 결막배상세포가 손상돼 눈물의 점성이 저하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수술 후 6개월이나 1년 이후에도 계속된다면 안구 표면에 염증이 발생한 것으로 안구건조증의 만성화를 의미한다.

수술 직후에는 눈물을 마르게 하는 TV 시청이나 컴퓨터 사용은 삼가고, 외출 시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을 차단한다. 이 경우에도 안구건조증 치료제가 도움이 된다.

# 노화로 생기는 폐경형 안구건조증

폐경기 여성 10명 중 6명은 중증 이상의 안구건조증을 호소할 정도. 이는 안드로겐이라는 호르몬 때문이다. 안드로겐은 눈물샘과 안구 표면의 염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폐경 이후 호르몬 분비가 급격히 줄면서 안구건조증 발생이 높아진다. 어떤 폐경기 여성은 오히려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는 것을 걱정한다. 이 역시 각막이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안구건조증 증상이다.

예방을 위해선 바람·먼지·매연·염색약·드라이기 등 눈을 자극할 수 있는 유발 요인을 최대한 피한다. 따뜻한 수건으로 찜질을 자주 해 주면 증상이 완화된다. 손바닥을 마주 비벼 따뜻하게 만든 후 30초 동안 양쪽 눈 위에 가볍게 얹어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고종관 기자

◇도움말:고대안암병원 김효명 교수, 누네병원 최재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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