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현장>고양시 성사동-주택가에 시멘트하치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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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대단위 아파트 단지.병원등지와 불과 30~60m거리에 주민들과 한마디 협의도 없이 시멘트하치장 설치허가를 내줬다니 말이 됩니까.』 경기도고양시성사동 주공아파트.영흥아파트등 3천여가구 1만2천여 주민들은 시멘트운송업체인 태영운수(대표 權태문.58)가 아파트 단지와 60여m 거리를 둔 곳에 주민들과 사전협의도 없이 시멘트하치장을 조성하자 분진발생등으로 주거환경이 엉망이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약도 참조〉 문제의 시멘트하치장은 서울역과 의정부를 잇는 서울교외선 원릉역내 철도청부지 1백여평에 조성중이다.
태영운수측은 지난1월23일 철도청으로부터 시멘트하치장 설치허가를 받아 지난달말 시멘트하치장 부지에 대한 정지작업을 마친 상태에서 주민들의 설치반대운동에 부닥쳐 현재 공사를 중단한 상태다. 이 회사는 이 곳에 컨베이어벨트를 설치,하루평균 화차 4량분(2백여t)의 부대시멘트를 하치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주민들은 지난 3월15일 「원릉역시멘트하치장반대추진위원회」(위원장 朴昶炫.30)를 구성, 주민 9백10명이 연대서명한 진정서를 만들어 지난 3월말 건설교통부.철도청.환경부등에 제출했다.
이들은 진정서에서『하치장이 조성되면 반경 3백여m이내에 위치한 아파트.연립주택 3천여가구 1만2천여 주민들의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게 될 것』이라며 즉각적인 공사중단을 요구했다.
이 곳 늘푸른병원 김종인(金鍾仁.39)원무과장은『왕복4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30여m 거리에 하치장이 들어서면 하치장에서 날아오는 분진 때문에 한여름에도 병실창문을 닫아야 하므로 환자들이 고통을 겪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철도청 관계자는 이에대해『주민들의 반대가 워낙 완강해 현재 업주측을 상대로 교외등지로의 장소변경을 협의중인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주민들은 시멘트하치장 설치계획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 철도청등 관계기관 항의방문도 계획하고 있어 한차례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全益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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