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세 김태우 100KG급 金-아시아 레슬링선수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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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세대교체는 실력에 의해서만 이루어져야 한다.』 나이를 잊은투혼으로 레슬링계의 연령파괴를 주도하고 있는 33세의 김태우(金泰雨.주택공사)가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4회 출전이 유력해졌다. 한국은 2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벌어진 제11회 아시아 레슬링 선수권대회 6일째 자유형 경기에서 노장 김태우와 경량급기대주 정순원(鄭淳元.용인대)이 금메달 2개를 추가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금까지 그레코로만형의 4개를 포함,모두 6개의 금메달을 획득해 아시아 정상급의 위치를 재확인했다.
지난해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김태우는 이날 1백㎏급 결승에서 중국의 바트맨크를 11-0 테크니컬 폴로 간단히제압하고 우승,90년 베이징(北京)아시안게임(1위)이후 5년째아시아 최강의 위력을 재입증했다.
지난해 세계 선수권 은메달의 정순원도 48㎏급 결승에서 일본의 도다에게 5-2판정승을 거두고 정상을 차지했다.
레슬링에서는「할아버지」나 다름없는 나이에도 세계 정상급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김태우는 81년부터 국가대표를 지낸 백전노장.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대회 2연패를 달성한뒤 「타의」에 의해 은퇴가 기정사실화됐으나 지난 3월 다시 국가대표 선발전에 도전해 당당히 자격을 따내며「사라지지 않는 노익장」을과시했다.
한국 레슬링 중(重)량급의 간판스타인 김태우는 지난 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를 비롯해 지금까지 모두 세차례 올림픽에 출전,88년 서울올림픽때는 동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또 이 체급 아시아 최강자로 아시안게임 2회 우승,아시아선수권 6회우승의 기록을 갖고있다.
올림픽 진출 티켓이 주어지는 내년 4월 아시아선수권대회(중국)를 앞두고 전초전으로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고령의 한계라는 우려를 불식함으로써 김태우는 내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도 메달권진입의 기대를 모으게됐다.
〈諸廷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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