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붕괴-與野움직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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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삼풍백화점 참사가 정치권을 강타했다.민자당은 지방선거 패배에이은 어처구니없는 인재(人災)에 경악과 침통함을 감추지 못하며대책마련에 부산하고 야당 역시 놀라움속에 인명피해 최소화와 철저한 사후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민자당은 완전히 얼이 빠졌다.선거패배는 물론 대구가스폭발사고에 이어 두달만에 다시 터진 대형 참사에 경악하며 할말을 잊은 표정이다.민자당이 제일 두려워하는 것은 민심이반이다.
이춘구(李春九)대표는 30일 오전 힘없고 침통한 표정으로 당사로 출근했다.『사고현장에 가볼 생각이냐』는 질문에『두고봐야지…』라고 말끝을 흐렸다.
민자당은 이날 오전 고위당직자회의를 갖고 내주 임시국회를 통해 사고책임을 철저히 추궁하기로 했다.부실시공 방지를 위한 근본적 대책도 마련키로 했다.사고유가족들에게는 대구지하철가스폭발사고에 준하는 위로금 지원을 검토키로했다.
○…민주당은 30일 총재단회의를 열어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가지려던 당선자대회를 취소하는등 대규모 인명피해에 애도를 표시.조순(趙淳)서울시장이 취임식을 취소하기로 한데 이어 서울시내 23개 민주당 소속 구청장들도 대부분 취임식 을 직원들만참석한 최소규모로 줄이고 리셉션은 취소.
또 부상자 치료에 피가 부족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헌혈차를 당사로 불러 이기택(李基澤)총재와 김근태(金槿泰)부총재등 당직자들이 헌혈에 동참.
○…자민련은 지방선거 승리의 기쁨을 맛볼 틈도 없이 터진 대형사고에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에 개탄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어떻게 이런 사고가 또 터질수 있느냐』고 반문한다.그러나 자민련은 당분간 정부.여당에 대한 정치공세를 자제하 기로 했다.
김종필(金鍾泌)총재는『국가적인 불행이 닥친만큼 대정부 비판은 적절치 않다』며『우선은 생존자 구출작업이 선결과제』라고 강조했다. 〈金鎭國.鄭善九.朴承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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