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원協 남부지구 하계 철학연합특강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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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삼복 더위에 알쏭달쏭한 철학강의를 들을 사람이 있을까.「현대신유학(新儒學)」이니 「프랑크푸르트학파의 비판이론과 막스 호르크하이머」등의 강좌로 하계 철학특강을 추진하는 야무진 젊은 연구자들이 있다.
한국대학원생 대표자협의회(이하 한원협)남부지구(의장 金光龍.
동국대대학원총학생회장)집행부가 바로 그들.
단국.동국.숙명.중앙대 대학원 대표자들이 모인 한원협 남부지구가 대학원연합의 하계특강을 계획한 것은 지난 3월 정기모임에서였다.중앙대측이 『대학원의 특성을 살려 사회봉사가 가능한 방법으로 연합해 학술행사를 가져보자』고 발의한 것이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어 구체화됐다.
金의장은 『대학원생은 교육생이자 연구자라는 특수성이 있는 만큼 그 모임성격도 자연히 학부생들 모임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고 전제하고 『단일주제에 관한 기존의 학교별 학술제나 토익.컴퓨터강좌 등과 달리 정치성을 배제한 학술행사를 열 어 보자는 데 뜻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하계특강 개최에 뜻을 모은 이들은 4월모임에서 학교별로 설문등을 통해 취합한 뉴 패러다임.시민사회론.환경.철학을 놓고 논의한 끝에 철학을 주제로 7,8월에 걸쳐 한 달 반 가량 특강을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철학은 만학(萬學)의 근본이라는 말도 있지만 각자 전공이 다른 원우들이 공통적으로 들을 수 있고 학문연구에도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특강의 자료집구성및 홍보를 맡은 단국대대학원 김보영(金報永)총연구회장의 배경설명이다.그에 따르면 이번 특강은 학부교과과정에서 소홀히 다뤄지기 쉬운 「현대」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다는 것.
일단 철학,그중에서도 「현대 동.서양사상의 문제의식과 흐름」이라는 대주제가 결정되자 각 학교에선 실무대표를 한사람씩 뽑아이들이 기획,강사 및 장소섭외,홍보 등을 분담처리해 나갔는데 비교적 순항이었다고.
동양철학강좌 구성을 맡았던 숙명여대대학원의 주경숙(朱競淑)총학생회 부회장은 『청중을 모으려 유명세가 붙은 강사진에 매달리는 대신 현대사상의 흐름을 조망할 수 있는 젊고 실력있는 강사들을 주로 모셨다』고 은근히 자랑한다.金의장은 『 학술행사를 통한 사회참여라는 뜻에서 일반시민.학부생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했는데 벌써 문의가 제법 들어온다』면서 『사회참여나 투쟁위주의 학생운동에 새 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하계 철학연합특강은 동양철학의 경우 「현대적 시각에서 바라본 전통철학」 등의 소주제로 7월3일부터 21일까지 숙명여대에서 열리며 서양철학은 「비판과 참여의 만남」 등의 소주제로 7월24일부터 8월17일까지 중앙대에서 하 루 3시간씩진행될 예정이다.개별강좌의 선택수강도 가능하다고.문의 (711)0394(숙명여대 대학원학생회),(820)6309(중앙대 대학원학생회 학술부).
金成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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