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선택과목 유·불리 없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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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수능의 선택과목 표준점수 계산 방법이 바뀐다. 실력과 관계없이 선택과목에 따라 유·불리가 나뉘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사진은 지난해 수능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 [중앙포토]

현 고등학교 3학년생들이 응시하는 2005학년도 수능시험에서 선택과목 표준점수 계산 방식이 바뀐다.

사회.과학 탐구 등 선택과목이 있는 영역에서 어떤 과목을 선택했든지 간에 모든 문제를 맞히면 표준점수로도 거의 동일한 최고 점수를 받게 해주는 방식이다. 지금까지는 특정 과목을 선택해 모든 문제를 맞힌 수험생이 다른 과목을 선택해 만점을 받은 수험생보다 많게는 17점까지 차이가 났었다.

수능 출제.관리 개선 기획단은 12일 이런 내용이 담긴 '수능 출제.관리 개선방안'을 놓고 공청회를 열었다. 최종안은 이달 말께 확정된다.

개선 방안은 원점수에서 가장 분포가 고르게 나타난 기준 과목을 먼저 정해 그 과목의 점수 분포 중 일부에 맞춰 다른 과목의 점수 분포를 조정하는 방법이다.

교육부 한석수 학사지원과장은 "개선안이 적용되면 과목별 만점자나 '0점자'의 표준점수는 거의 같아진다"고 말했다.

이런 방식으로 표준점수 계산방식이 달라지게 되면 당장 선택과목 간 유.불리 현상은 해소될 전망이다. 대신 어려운 과목에서 고득점을 받은 학생이 표준점수로도 높은 점수를 받는 혜택도 사라져 상대적으로 쉽다고 여겨지는 과목에 수험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단은 또 수능 출제위원의 출신 대학을 따져 특정 대학 출신 비율을 30~40% 미만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또 고교 교사 출제위원을 지난해 27%에서 올해 30%, 2007학년도 50%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 밖에 고3 수험생 자녀가 있거나 입시학원 및 영리 목적의 인터넷 강의 경험자, 최근 3년 연속 출제위원은 제외키로 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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