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탄핵안 처리 현장 생중계 11신~15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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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신 / 국회의장 경호권 발동 (12일 오전 11시 10분)

이날 오전 11시 박관용 국회의장이 10여명의 국회 경위들의 호위를 받으며 의장석 진입을 시도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몸싸움을 하며 막았으나 경위들은 2인 1조로 단상의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본회의장 밖으로 끌어냈다. 박 의장은 사회를 보기 위해 경호권을 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헌정사상 경호권이 발동된 것은 이번이 6번째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뭐하는 거야", "헌정 파괴다", "부당하다"며 저항했으나 한명씩 단상에서 끌려 내려왔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비운 자리를 차지하는 모습이었다.

의장실에서 밤을 새운 한나라당 의원 10여명이 박 의장과 함께 본회의장에 들어섰다. 오전 10시33분쯤 의장실로 들어갔던 민주당 유용태.김옥두.장성원 의원 등 10여명도 이에 합류했다.

이에 앞서 자민련도 탄핵 표결에 참여하기로 정함에 따라 본회의장의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35분쯤 자민련 김학원 총무는 기자들에게 "그간 우리 자민련은 대통령의 선거법 위반에 대해 시종 경고해왔지만 탄핵은 법적 요건이 미비하다 생각해 왔다. 탄핵은 과하지 않나 하는 태도를 견지해왔다. 그런데 어제 대통령 기자회견을 보면서 내용이 너무 불성실하고 또 특정인을 거론하는 언행으로 불상사가 생겼다. 그래서 오늘 탄핵 표결장에 참여키로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어떤 태도 가질지는 총재에게 일임했다"며 "어제 대통령 기자회견 불성실 내용으로 인해 (지금껏 견지해온) '반대당론'은 백자화됐다. 오늘 대통령이 한 사과는 때늦은 사과이다. 남 사장 투신자살에 대한 미봉책일 뿐이다. 어제 기자회견에서 그런 태도를 보이고 엄정중립하도록 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총재는 현재 당사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으며 이날 본회의에 참석할 지는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앞서 오전 10시5분 열린우리당 김근태 원내대표와 김부겸 원내부대표가 의장실을 방문해 의장을 만나려 했으나 한나라당 의원들이 "의장석부터 먼저 비워라"며 면담 자체를 막아 결국 10시20분쯤 되돌아갔다. 김 대표는 "노대통령이 사과를 했으니 의장이 대화의 자리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하러 왔다. 그런데 만남 자체를 막고 있으니….기자분들이 자리 좀 만들어달라"고 호소한 뒤 다시 본회의장으로 내려갔다.

한편 열린우리당 입당한 김진표 전 재경장관이 오전 10시30분쯤 노란 점퍼를 입고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 홀을 돌아다니다 야당 당직자와 마주치자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야당 당직자들은 김 전 장관에게 "누군데 출입증도 안 달고 다니느냐. 어떻게 들어나"고 김 전 장관을 몰아붙이기도 했다.

#14신 대통령 사과발언에 각당 대책마련 부산 (오전 10시30분)

노무현 대통령 탄핵의결을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는 여야가 12일 오전 대통령의 사과발언이 나오자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우식 비서실장을 통해 "탄핵정국이 초래된 데 대해 국민에 죄송하고"고 사과했다. 이후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당별로 회의를 열며 별도의 대응책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한나라당은 당초 이날 오전 9시50분쯤 박관용 국회의장과 함께 본회의장에 들어간 후 정오께 표결을 시도한다는 전략을 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사과 표명이후 대응책을 마련한다며 오전 10시30분까지도 본회의장에 입장하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은진수 부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사과에 대해 "악화된 국민여론을 잠재우고 표결을 앞둔 야당의 힘빼기를 노리는 정략적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8시 30분쯤부터 비공개 의원총회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당초 오전 9시로 예정됐던 의원총회를 취소하고 본회의장에 집결한 조순형 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은 노 대통령의 발언을 사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장전형 수석부대변인은 "대통령의 어제 기자회견으로 이미 화살은 시위를 떠났다"고 말했다. 장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어제 기자회견에서 전국민을 상대로 자신과 측근, 친인척을 위한 변명과, 야당과 국민에 대한 도발적인 언행을 해놓고 여론에 밀리자 급히 발을 뺀 것 같은데 대통령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소속 의원들이 여전히 국회의장석을 둘러싸고 있는 가운데 정동영 의장은 "어제 저녁부터 최병렬 대표를 만나려 시도하고 있으며 오늘 새벽에도 사람을 보내 시간에 구애받지 말고 만나자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총선.재신임 연계는 또다른 선거운동이 아니냐"는 질문에 "연계가 아니라 해소"라며 "(최대표에게) 선거과정에 걸겠다는 것과 결과에 대해 책임지겠다는 것은 다르다. 당신들 원하는 것 공정한 선거관리 아니냐. 열번이라도 보장할 수 있다. 어제 말씀이 부족하다면 또 요구하라. 1당지도자로 자신말고 국민을 중심에 놓고 생각하라. 국민들은 최병렬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하고 대답 기다렸으나 답이 없더라"고 전했다.

<김창우기자 kcwsssk@joongang.co.kr>

#13신/본회의 속개 앞두고 긴장감 (12일 오전 9시 45분)

탄핵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속개를 앞두고 국회 본회의장은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있다.

민주당은 당초 오전 9시로 예정됐던 의원총회를 취소하고 본회의장에 집결하고 있다.조순형 대표는 9시 조금 넘어 강운태 총장 등과 함께 본회의장으로 들어갔다. 유용태 원내대표도 회의장안에 머물고 있다.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은 "의장석 주변을 그래도 절반은 차지했기때문에 해볼만 하다. 의장도 자리에 앉을 수 있을 것이고 제안설명등 다 할 수 있을 것이다. 탄핵안 제안설명은 조순형 대표가 직접 할 계획이다. 두고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오전 8시 30분쯤부터 의원총회를 비공개로 진행하고 있다. 한나라당 부대변인에 따르면 의원들이 제일 많이 모인 시간에 박관용 국회의장을 데리고 들어가자는 얘기가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장은 남경필, 정병국, 송광호, 박진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 10여명과 의장실에서 함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열린우리당 의원 20여명은 여전히 의장석을 점거하고 있다.

한편 국회 앞에서는 12일에도 탄핵에 찬성 또는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자칫 충돌이 우려된다.

정치부,김창우 기자

#12신/한나라·민주의원 의장석 점거 시도(12일 오전 3시50분)

철야농성 중이던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 20여명이 12일 새벽 본회의장을 기습했다. 열린우리당이 점거하고 있던 의장석을 빼앗기 위해서다.

이날 새벽 3시50분 한나라당 김무성·오경훈·원유철·윤두환의원 등과 민주당 김상현·김옥두·이정일·이희규의원 등 두 야당의 의원들은 “와-”하는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의장석으로 향했다. 의장석 주변을 투표함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친 채 잠자고 있던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놀라서 깨 야당의원들을 저지했다.

▶ 12일 오전 한나라당 김무성의원이 간밤에 애써 차지한 국회의장석 옆자리를 잠시 비운사이에 장영달열린우리당의원(노란색 상의)이 차지해 버리자 정의화한나라당부총무가 자리를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곧바로 의장석을 에워싼 채 본회의장 이곳저곳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국회의장의 사회봉과 받침대를 들고 맨발로 본회의장 밖으로 뛰쳐 나갔다.

20여분간의 승강이 끝에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과 윤두환 의원 등은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저지를 뚫고 의장석 바로 밑의 국회 사무총장석을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의장석은 여전히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그 주변은 여야의원 30여명이 한데 뒤엉킨 채 대치했다.

결과적으로 ‘한·민 연합군’의 새벽 의장석 기습 탈환 작전은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강력한 저지에 막혀 실패로 끝난 셈이다.

한나라당 홍사덕총무와 민주당 유용태원내대표 등 두 야당 원내사령탑은 본회의장 의석에서 이 모든 과정을 진두지휘했다.

몸싸움이 끝난 뒤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은 다리를 절룩거렸고, 장영달의원은 야당의원들을 향해 ”의무대를 부르라“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박승희·김준술 기자

#11신/한나라당 의원총회로 다시 긴장감(11일 오후 9시30분)

한나라당은 오후 9시30분부터 비공개로 긴급 의원총회를 열었다.총회에서는 찬성표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심야 표결 처리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잠시 소강상태에 빠졌던 철야 농성장 본회의장에 다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의원들을 깨우는 등 부산한 모습이다.

▶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탄핵소추안 통과 저지를 위해 11일 밤 국회의장석을 점거한 채 농성을 하고 있다. [서울=연합]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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