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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너무 올라” 공군 조종사 훈련 단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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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최근 국제유가가 사상 초유의 고가 행진을 계속하자 국방부가 비상대책에 들어갔다. 현재 2단계인 유류운영계획을 다음달부터 3단계로 높여 유류 사용량을 11%까지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배럴당 60달러 선에서 예산을 짜놨는데 이미 100달러를 넘어섰으니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국방부의 유류 운영계획은 모두 4단계다. 1단계는 정상 수준이며, 유가 상승에 맞춰 2단계(8% 감축)→3단계(11%)→4단계(13%)로 긴축하게 된다. 우리 군이 올해 사용할 유류는 모두 575만 드럼으로 총 7418억원어치였다.

국방부의 고강도 에너지 절약 방침에 따라 당장 군사훈련과 장병의 생활여건에 찬바람이 불어닥치게 됐다. 타격이 가장 큰 곳은 공군이다. 800대가량의 항공기를 운영하는 공군은 연간 270만 드럼의 유류를 사용한다. 공군이 유류를 줄이면 공군 조종사의 1인당 연간 비행시간이 150시간에서 135시간으로 줄 수밖에 없다. 조종사의 비행시간 감소는 전투력 약화로 이어진다.

공군 비행관리교범에는 조종사가 최상의 기량을 유지하기 위한 비행시간은 연간 240시간이며 전투력 상실을 막기 위해 최소 160시간은 비행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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