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전투기 2대 서해서 공중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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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소속 F-5E 전투기 2대가 11일 오후 2시47분쯤 충남 태안반도 서북쪽 28㎞ 상공에서 훈련 중 충돌, 서해상에 추락했다.

전투기에는 엄모 소령과 한모 대위가 탑승하고 있었으며, 사망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전투기는 이날 오후 2시25분쯤 모 기지를 이륙해 서해 상공에서 전투기동훈련 중이었다.

공군은 구조헬기와 탐색항공기를 사고지역에 긴급히 보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공군은 또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종사 과실 또는 기체결함 등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조사위는 이날 전투기가 서해 상공의 황사로 시계가 불량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훈련을 강행하다 비행착각으로 인한 공중충돌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 관계자는 "사고 당시 황사에 따른 서해 상공의 미세먼지 농도는 491㎍/㎥인 것으로 측정됐다"면서 "이 정도의 황사는 항공기 운항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에도 공군 8전투비행단 소속으로 미국에서 도입한 F-5E 전투기 2대가 나쁜 기상 속에서 무리한 비행을 하다 충북 영동군 산 속에 추락했다. 공군은 사고 원인이 확인될 때까지 같은 기종의 전투기 비행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

F-5E/F 전투기는 미국 노스롭사가 1962년 개발했으며,74년 한국 공군에 처음 도입됐다. 82년부터는 한국에서 제공호라는 이름으로 생산돼 200여대가 공군에서 운영 중이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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