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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홍보' 핸들 잡은 최태원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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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최태원 회장<右>이 대전 대덕 SK기술원에서 미국 제프 빙거먼 상원의원과 함께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시승하고 있다.


SK그룹의 최태원(48) 회장이 21일 대전 대덕단지 내 SK에너지기술원을 찾았다.

이 자리에는 미국 상원의 에너지·자원위원회 제프 빙거먼 위원장과 로버트 사이먼 박사 등 세계 굴지의 에너지 전문가들이 동행했다. 최 회장은 SK에너지가 개발한 연료절약형 하이브리드 배터리가 장착된 차에 올라타 직접 핸들을 잡았다. SK에너지가 개발한 하이브리드 배터리의 기술력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이 하이브리드 배터리는 2006년 9월 국내에선 처음으로 차량 시험주행에 성공했다.

최 회장은 빙거먼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며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미국과의 공동 프로젝트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빙거먼 위원장은 SK의 신재생에너지 기술이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양국이 신재생에너지와 환경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SK그룹이 올 들어 에너지사업 부문에서 공격적인 경영을 펴고 있다. 해외자원 개발은 물론 신재생에너지 등 차세대 에너지원 확보를 위한 발 빠른 행보다. 이를 위해 SK에너지를 중심으로 추진하던 해외자원 개발 사업에 SK가스·SK네트웍스·SK E&S 등 자회사를 참여시키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SK에너지는 현재 15개국에 걸쳐 석유 탐사·생산용 광구 27개를 보유하고 있다. 확보한 원유 매장량만 5억1000만 배럴에 달한다. 올해에도 5800억원 이상을 투자, 2015년까지 원유 확보량을 10억 배럴로 늘릴 계획이다. SK가스도 지난달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미국 멕시코만에 있는 가스광구를 탐사하는 계약을 했다. 이 사업에만 향후 10년간 104억원을 쏟아 부을 예정이다. 이 밖에 우즈베키스탄의 수르길 가스전 개발을 위해 한국가스공사, 우즈벡 국영석유가스공사와 함께 합작투자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SK네트웍스는 유연탄·구리·금 등 광물자원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자원개발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SK네트웍스는 현재 중국 산시성 등에서 유연탄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카자흐스탄과 인도네시아의 자원개발에도 투자했다. SK E&S도 최근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에너지 자원 확보에 나섰다. SK그룹 관계자는 “SK가 추진하는 글로벌 경영의 핵심 전략 중 하나가 바로 에너지 분야에서의 국제경쟁력 강화”라고 강조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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