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월 사상 최대 무역적자 '-431억弗'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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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여파로 육류 수출이 크게 줄어들면서 지난 1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인 430억5700만달러에 달했다고 미 상무부가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금까지 최대 무역적자는 지난해 3월의 429억5200만달러였다.

미국의 1월 수출은 전달보다 1.2% 감소한 890억달러, 수입은 0.5% 줄어든 1321억달러였다.

달러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무역적자가 이같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말 미국에서 발생한 광우병과 이어진 조류독감으로 인해 1월 쇠고기.닭고기 등 육류 수출이 3억7900만달러로 40%나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육류 수출 실적은 10년래 가장 적은 것이다.

여기에다 유가 상승(전달보다 배럴당 평균 1.38달러가 오른 28.55달러)에 따라 수입대금은 크게 불어났다. 원유거래에서만 전달보다 약 10% 많은 108억달러의 적자가 났다.

나라별로 보면 전체 무역적자의 4분의 1가량인 115억달러가 중국과의 교역에서 발생했다. 지난 한해 통틀어 발생한 무역적자 4899억달러 중 4분의 1도 중국과의 무역에서 발생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중(對中) 통상압력이 앞으로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일 무역적자는 53억달러로 7.9% 감소했다. 유로화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대(對) 유럽 적자 규모는 전달의 103억달러에서 59억달러로 크게 줄었다.

웰스파고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손성원 부행장은 "달러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무역적자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은 진짜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달러화 가치는 유로.엔 등 주요 교역상대국에 비해 20%나 떨어졌다.

한편 중국도 올들어 무역수지가 적자로 반전됐다. 중국의 무역적자 규모는 1, 2월 합계 79억달러에 이른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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