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점>잠실아파트 저밀도 해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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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92년 총선때부터 송파구 국회의원,시.구의원 후보들의 선거공약 단골메뉴로 등장하고 있는 잠실주공.시영아파트의 저밀도해제 문제가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각 구청장 후보들의 공약으로 제시됐다. 이번에 구청장후보로 출마한 민자당의 김영근(金永根.64),민주당의 김성순(金聖順.55),무소속의 전익정(全益政.40).이상목(李相穆.52)후보도 모두 이 지역의 저밀도를 해제해 고밀도로 재건축해야 한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으 나 방법론에서 제각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민자당의 金후보는 빠른 시일내 고밀도로 재건축하도록 서울시에촉구하겠으며 인구증가에 따른 교통.환경문제는 충분한 도로망 확충등으로 보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의 金후보도 아파트를 30층 이상의 고층아파트로 재건축하되 교통문제는 단지내에 간선도로와 연결되는 2차선 지하도로를만들어 해결하고 주변 공간을 충분히 확보해 공원등 녹지를 많이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무소속의 全후보는 이 지역 주거환경개선을 위해 고밀도 재건축을 해야하며 교통문제는 인근의 교통수요를 많이 유발하는 롯데월드측에서 비용을 부담토록 해 도로등 기반시설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무소속의 李후보는 이 지역 저밀도해제 문제는 롯데에서 추진하고 있는 인근 1백8층짜리 초고층건물을 신축하는 것과 연계해 검토해야 하며 만일 롯데의 초고층 건물 신축을 허용할 경우이 지역 저밀도도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서울시는 93년부터 이 지역 저밀도해제 문제를 검토해 지난해말 용적률 2백50%정도의 중밀도(12~15층 규모)로 재건축하는 방안을 내부방침으로 정해놓고 있으나 주민들의 반발이우려돼 선거를 앞두고 쉽게 결정내리지 못하고 있 는 실정이다.
이처럼 이들 네후보와 서울시의 입장이 달라 누가 구청장이 돼도 앞으로 상당한 논란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李啓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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